사벨라 감독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모하메드빈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준결승전을 2대1로 승리한 뒤 “포항은 매우 잘 싸웠다”며 “전반 마지막 20분과 후반 초반은 특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추가골(후반 8분) 이후 체력에서 앞섰다. 포항의 패배도 그때 확정됐다”고 승리의 원인을 분석한 뒤 “우리가 최상의 전력은 아니었으나 승리할 자격은 있었다”고 강조했다.
사벨라 감독은 “결승전에 안착해서 기쁘다. 다음에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싸우게 된다면 또 승리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에스투디안테스는 바르셀로나와 아틀란테(멕시코)의 준결승전 승자와 오는 20일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포항은 전반 추가시간 2분과 후반 8분 에스투디안테스의 레안드로 베니테즈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일찌감치 패배를 점쳤다. 포항의 골잡이 데닐손은 후반 26분 만회골을 터뜨렸으나 3명이나 퇴장을 당한 상황에서 7분 뒤 골키퍼로 세워져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비록 세계의 벽을 넘지 못하고 분루를 삼킨 포항이었으나 한국 프로축구 사상 첫 클럽월드컵 4강 진출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값진 기록을 쏟아내며 ‘파리아스 매직’을 세계에 알렸다.
포항의 세르히오 파리아스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남미 챔피언과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나 불운으로 졌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