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칸스포츠’는 17일 “트루시에 감독이 북한 측과 비공식 접촉을 가졌다고 인정했다”며 “약체 부르키나파소대표팀 감독 시절(1997~98년) 국제대회 4강을 일궈냈던 기적을 남아공월드컵에서 재현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비공식적인 접촉이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북한 측으로부터 공식 제의가 있다면 응하겠다”며 “아시아에서 쌓은 경험을 발휘할 수 있다. 남아공월드컵에 감독으로 나간다면 좋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 프로축구 J리그 FC류큐 지휘봉을 잡고 있는 트루시에 감독은 2002년 일본대표팀을 월드컵 16강에 올려놓은 뒤 카타르(2003년)와 모로코(2005년) 대표팀을 지휘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어 조건만 맞는다면 북한대표팀 사령탑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그는 14일 북한으로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비자 발급 문제로 일본에서 대기 중이라고 ‘닛칸스포츠’는 전했다.
한편 북한은 남아공월드컵 G조에서 브라질과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죽음의 조’를 형성, 세계적인 감독들을 영입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거스 히딩크(63·네덜란드) 러시아대표팀 감독을 영입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