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차 토마스가 미키마우스와 한솥밥?

기관차 토마스가 미키마우스와 한솥밥?

기사승인 2009-12-20 13:15:00

[쿠키 톡톡] 꼬마 기관차 토마스가 미키마우스와 한솥밥을 먹게 될지 모른다.

영국 일간 데일리텔레그래프는 20일 ‘꼬마 기관차 토마스’의 판권을 소유하고 있는 영국 히트사의 경영난 타개를 위해 채권 은행들이 토마스 캐릭터를 디즈니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금융위기 때문에 영국의 세계적인 캐릭터가 미국에 팔려갈지 모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데일리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히트사는 지난해 미국의 경제난으로 완구 시장이 위축되면서 부채가 4억7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히트사가 채무 불이행 상황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자, 대출을 해준 도이체방크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등은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히트사는 올해초 직원의 20%를 해고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올해 실적도 여전히 채권은행단의 기준에 못 미쳤다.

히트사는 ‘꼬마기관차 토마스와 친구들’ 외에도 ‘뚝딱뚝딱 밥 아저씨’ ‘발레리나 앤젤리나’ ‘공룡 바니와 친구들’ ‘꼬마 펭귄 핑구’ 등의 판권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 몇주간 히트사와 채무 조정 협상을 벌인 채권 은행들은 채무 이행을 위한 담보로 다른 캐릭터보다 토마스에만 관심을 보였다고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또 디즈니사가 토마스의 판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설상가상으로, 히트사의 대주주인 에이팩스 파트너스는 기업간 인쇄물 출판사인 이맵, 경제-법률 잡지 전문출판사 인사이시브 미디어 등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가 엄청난 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히트사를 지원할 여력이 없는 상태다.

꼬마 기관차 토마스는 1984년 처음 방송된 영국의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오드리 목사가 홍역에 걸린 손자를 위해 들려준 이야기와 이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이 원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김지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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