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여왕은 누구?”…정점을 향하는 김연아·아사다의 라이벌戰

“진짜 여왕은 누구?”…정점을 향하는 김연아·아사다의 라이벌戰

기사승인 2009-12-28 16:57:00

[쿠키 스포츠] ‘피겨 여왕’ 김연아(고려대)와 아사다 마오(주쿄대·이상 19세)의 올림픽 맞대결이 성사됐다.

아사다는 27일 일본 가도마시에서 끝난 전일본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최종 합계 204.62점으로 우승, 내년 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별도의 선발전 없이 11월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로 출전권을 얻었던 김연아는 아사다와 올림픽 금메달을 놓고 처음으로 격돌하게 됐다. 두 선수가 네 시즌 째 벌여온 라이벌전도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진짜를 가리자”… 여왕 즉위식 될 동계올림픽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김연아와 아사다에게 분명한 목표를 제공한다. 두 선수의 시니어 원년인 2006년의 경우 이탈리아 토리노 대회가 열렸으나 연령 제한(만 15세)에 걸려 출전하지 못했다. 무려 4년이나 기다려온 것이다.

차기 대회는 기약할 수 없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선수들의 경우 20대 초반에 최고 기량을 발휘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두 선수가 2014년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두고 다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밴쿠버 대회는 두 선수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명예를 얻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두 선수의 라이벌전 판세도 밴쿠버 대회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기울 전망이다. 올림픽 정상에 오르지 못하면 매년 열리는 그랑프리 대회에서 금메달을 쓸어 담아도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달기에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김연아의 경우 3년간 점진적으로 성장하다 올 시즌부터 독주를 시작한 반면, 주니어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던 아사다는 최근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아사다는 김연아에게 빼앗긴 여왕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 밴쿠버 대회에서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의 절대우세? NO! 아사다는 상승세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200점대를 돌파한 선수는 김연아와 아사다뿐이다. 동계올림픽에서 두 선수가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시즌을 앞두고 두 선수의 접전을 예상했던 전문가들은 이제 김연아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김연아가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할 것이라는 견해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세계 최고점은 김연아가 10월 프랑스 파리(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작성했던 210.03점. 아사다는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비공식 기록으로 자신의 최고점을 수립했다.

아사다는 지난 시즌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하는 무리수와 타티아나 타라소바 코치와 불화설 등으로 올 시즌 초반 일본 피겨스케이팅계를 고민에 빠뜨렸다. 그러나 올해를 넘기지 않고 김연아를 5.41점 차로 추격했다.

비록 자국 대회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나 부진에서 탈출했다는 점에는 이견을 달기 어렵다. 동계올림픽을 두 달여 앞두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한때 안도 미키(22·도요타자동차)에게 모든 희망을 걸었던 일본 피겨스케이팅계에도 다시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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