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이천수(28)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 나스르에서 방출을 당해도 국내로 복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천수의 국내 복귀의 열쇠를 쥐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 전남 드래곤즈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훈 전남 단장은 30일 전화통화에서 “이천수가 떠났을 때부터 현재까지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한국 프로축구의 질서를 위해 받아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이천수와 가깝게 지냈던 만큼 인간적으로 동정이 가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선수 한 명 때문에 프로축구 전체에 혼란을 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항서 전남 감독도 김 단장과 같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수는 6월 알 나스르로 옮기는 과정에서 전남 측과 마찰을 빚어 K리그로부터 임의탈퇴 된 상태다. 국내 어떤 구단에서도 전남의 동의 없이 그를 영입할 수 없다.
이천수가 전남의 마음을 열기 어려운 이유는 ‘괘씸죄’에 걸렸기 때문. 당초 그에게 전남은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지난해 코칭스태프와 불화로 수원삼성에서 임의탈퇴 됐던 그는 1억원 상당의 채무불이행으로 피소되는 등 온갖 악재에 시달렸다.
손을 내민 곳은 전남뿐이었다. 이천수는 그러나 3월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주먹감자’ 세리모니로 징계를 받는 등 파문을 몰고 다녔고 원소속팀인 페예노르트 로테르담(네덜란드)의 이적 방침을 전해들은 6월 코칭스태프 지시에 따르지 않아 마찰을 불러왔다. 이 과정에서 에이전트도 그의 곁을 떠났다.
알 나스르가 방출을 결정한다면 이천수는 향후 거취를 장담할 수 없다. 국내 복귀도 어려운 상황에서 빠르게 새 둥지를 찾지 못한다면 2010년 남아공월드컵 출전을 위한 대표팀 차출도 확신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