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라이벌 아사다 마오(주쿄대)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에도 ‘피겨 여왕’ 김연아(고려대·이상 19세)의 자신감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김연아는 31일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를 통해 “누가 출전해도 음악이 나오는 순간 얼음 위에 선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라며 “내 라이벌은 자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월1일이 휴일이지만 나에게는 또 하나의 훈련하는 날일 뿐이다. 나는 평소와 다름 없이 오전 11시(현지시간) 집에서 나와 크리켓클럽(캐나다 토론토 소재 훈련장)으로 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쟁자의 출전여부 등 외부 요인에 동요하지 않고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2월까지 훈련에 매진하겠다는 것이다. 아사다와 일본 피겨스케이팅계가 ‘타도 김연아’를 외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김연아는 지난 네 시즌 간 경쟁을 벌여왔던 아사다가 올 시즌 급격히 몰락한 탓에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두 선수의 기량 차는 기록이 말해주고 있다. 김연아는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210.03점으로 세계 최고점을 경신했다.
반면 아사다는 지난 27일 끝난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보다 5점 이상 뒤진 204.62점을 받았다. 자국 대회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눈초리 속에 자신의 최고점을 작성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 선수의 접전을 예상했던 전문가들은 이제 김연아의 올림픽 금메달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연아도 2010년을 하루 앞둔 이날만큼은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동계올림픽까지 몇 년 남았는지 손꼽아 기다려왔는데 이제는 45일도 채 남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왔던 ‘꿈의 무대’에 선다는 것이 긴장되면서도 기쁘다”고 했다.
동계올림픽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캐나다에서 훈련을 하면서도 가본 곳이 거의 없다. 시즌 후에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며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