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이 모처럼 혹평에서 벗어났다.
박지성은 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리츠경기장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치른 2009~20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 2-0으로 앞서던 후반 7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박지성은 하프라인 인근에서 공을 받아 상대 진영 왼쪽을 단독 드리블로 돌파한 뒤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하프라인부터 40m가량, 역습 시점을 감안하면 50m가량 질주했으며 마무리도 깔끔했다.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이자 2005년 8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입단 후 다섯 시즌 만에 기록한 13번째 골. 지난해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넣었던 선제골 이후 9개월여 만에 가동한 득점포다.
박지성은 올 시즌 부진한 활약으로 영국 언론들로부터 뭇매를 맞아왔다.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는 9일 버밍엄시티전(정규리그 21라운드)에서 “초라했다(Poor)”는 평과 함께 5점을, 24일 헐 시티전(정규리그 23라운드)에서 “최고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Not at best)”며 6점을 매겼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지칠 줄 모르는 활약이었다(Tireless work)”며 7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맨유 내 중간 수준지만 그동안 최저점을 매겨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후한 점수를 준 셈이다.
일간 데일리메일은 “깨끗하게 무너뜨렸다”고 촌평했고 지역신문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평소대로 힘이 넘쳤다. 오늘은 골로 최고조에 달했다”고 했다. 맨유는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 선수별 평가에서 “놀랍도록 침착하게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수비에서도 틈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