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 “한국과 일본은 父와 母”…해묵은 논란에 일침

추성훈 “한국과 일본은 父와 母”…해묵은 논란에 일침

기사승인 2010-02-10 18:28:00


“결혼생활 즐거워…2세는 3년 안에 갖고파”

[쿠키 스포츠] 추성훈(35·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사진)이 유도에서 종합격투기로 전향했던 2005년부터 가장 많이 받아온 질문은 ‘진정한 조국이 어디인가’일 것이다. 한국인의 피가 흐르지만 일본인으로 살아가는 재일교포 4세로서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다.

10일 오전 서울 광장동의 한 호텔에서 만난 추성훈은 반복된 이 질문에 단호하게 말문을 열었다. ‘한국에서 애국심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게 아니냐’는 점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한국과 일본 중 어디를 더 좋아하는가 하는 질문은 나에게 ‘아버지와 어머니 중 누가 더 좋은가’를 묻는 것과 같은 것이죠. 분명한 것은 내 몸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을 외국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스스로 한국인이라고 생각해 양국에서 모두 활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에게 한국과 일본은 모두 버릴 수 없는 나라다. 한국인의 피를 가지고 일본에서 태어나 자랐고 태극기를 달기 위해 현해탄을 건넜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후 일본은 모국에서 버려졌던 자신을 받아준 곳이기 때문이다. 링 위에 오를 때마다 태극기와 일장기를 나란히 새긴 복장을 입고 나오는 이유도 두 개의 조국을 가슴 속에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차별이라는 멍에를 떨치고 미래를 향하고 있다. 종합격투기에서 꾸준히 인지도를 쌓으며 스타반열에 오른 그는 지난해 1월 일본 정상급 모델 야노 시호(34)와 결혼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두 사람 모두 바쁜 일정 탓에 한 달에 15일가량만 함께 지낸다.

“아내와 싸우지 않고 재미있게 살고 있습니다. 아내의 나이가 적지 않아 2세도 생각하고 있으나 (아내가) 모델인 만큼 심사숙고 중이에요. 3년 안에는 아이를 가질 생각입니다. 물론 나는 준비됐어요(웃음).”

향후 일정에 대해서도 물었다. 반더레이 실바(34·브라질)와 마이클 비스핑(30·영국)의 승자와 격돌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으나 당초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경기 일정이 확실하게 잡히지는 않았다고 한다.

“상대가 누구라도 상대할 준비가 됐습니다. 물론 경험과 실력에서 뛰어난 실바를 이기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를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은 아직 없습니다. 매일 5시간 이상 운동을 하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많이 응원해 주세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사진=이송희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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