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포츠 신문 ‘스포츠니치’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온라인판을 통해 스노보드 국가대표로 출전한 고쿠보 카즈히로(22)가 자국 동계올림픽 선수단과 함께 이틀 전 캐나다 밴쿠버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단체복을 ‘힙합스타일’로 입어 주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고쿠보는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스노보드 부문에서 메달을 노리는 실력파로 알려졌다. 평소 레게 파마와 수염 등 힙합스타일로 주목을 받았으나 전 종목 선수들이 동일하게 착용하는 국가대표 단체복까지 지나치게 개성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자국민들의 반감을 샀다.
넥타이를 헐겁게 묶고 셔츠를 바지 밖으로 꺼낸 채 선글라스까지 쓴 그의 차림새가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일본 올림픽위원회(JOC)에는 항의전화가 쇄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에서는 고쿠보 선수를 향해 “초등학생처럼 유치하다”거나 “저런 썪어빠진 정신상태라면 그가 메달을 땄다고 해도 일본 국민들은 달갑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는 비난글이 이어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등 복수의 일본 언론들도 고쿠보에게 힐난을 퍼붓고 있다. JOC에는 ‘사명감을 갖고 선수단 복장을 입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고쿠보가 이번 논란으로 징계를 받을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고쿠보와 밴쿠버 입국 일정이 엇갈린 하기와라 후미카즈 스노보드 대표팀 감독은 “내가 있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그동안 그에게 복장 문제로 주의를 줬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