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다시 한 번 ‘로쏘네리(AC밀란의 애칭)’의 골문을 열 수 있을까.
박지성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리는 AC밀란(이탈리아)과의 2009~201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위해 원정길에 올랐다.
지난 1일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넣었던 그는 보름여 만에 두 번째 골러시를 준비하고 있다. AC밀란은 6년 전 그에게 골문을 열어준 바 있어 이번에도 ‘킬러본능’을 되살려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기와 같았던 박지성…밀란의 추억
박지성은 아인트호벤(네덜란드) 소속이었던 2004~20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AC밀란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다. 경기는 아인트호벤의 3대1 승리.
수비에서도 녹록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AC밀란의 미드필더 젠나로 가투소는 경기를 마친 뒤 “박지성은 모기와 같았다. 곳곳에서 우리를 괴롭혔다”고 했다. 박지성의 수비력을 높게 평가한 것이었다.
아인트호벤은 최종 스코어에서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나 박지성은 일약 스타덤에 오르며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당시 경기장에서 박지성을 눈여겨봤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2005년 7월 유니폼을 건네주며 한국인 첫 프리미어리거를 탄생시켰다.
출전 가능성 높다…베컴과 맞대결?
박지성이 산시로에서 뛸 가능성은 크게 점쳐진다. 맨유는 이번 원정명단에서 부상 중인 베테랑 라이언 긱스와 신흥 중원전력 안데르송을 제외했다. 미드필더 명단에는 박지성과 함께 폴 스콜스와 대런 플레처, 안토니오 발렌시아, 루이스 나니, 가브리엘 오베르탕 등이 포함됐다.
박지성이 교체 명단에 오를 경우 발렌시아의 대체 전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발렌시아는 올 시즌 퍼거슨 감독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으나 시즌 중반부터 골 소식이 없어 선발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박지성이 선발 출전한다면 최근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나니와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세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2003년 6월까지 맨유에서 뛰었던 데이비드 베컴(AC밀란)과 맞대결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