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인 이정수(21·단국대)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공공의 적’ 아폴로 안톤 오노(28·미국)를 꼽았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미국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NBC는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10일(현지시간) 동계올림픽 특집 홈페이지(http://www.nbcolympics.com)의 선수별 약력을 통해 이정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기사에 따르면 이정수는 가장 좋아하는 선수(favorite skater)를 오노라고 밝힌 뒤 “쇼트트랙 선수들은 대중과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the short track skaters have a different perspective than the public)”고 말했다. 2002년 동계올림픽때 오노의 헐리우드 액션에 대한 느낌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이어 “오노는 좋은 사람이다. 그의 스케이트 기술을 좋아한다(Ohno is a good person…likes Apolo's technique when he skates)”고 이유를 들었다.
NBC는 오노가 ‘할리우드액션’으로 김동성(30)의 금메달을 빼앗아 논란을 불러왔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를 재조명한 뒤 “당시 이정수는 12세에 불과했고 이제는 (논란을)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밴쿠버 대회 공식 홈페이지( vancouver2010.com)의 선수별 약력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약력에는 이정수의 ‘영웅·우상(Hero·Idol)’이 오노라고 소개돼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이 분개했다. 이정수가 지난 14일 대회 남자 1500m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오노는 시상대에 오를 자격이 없다”고 했던 것과 상반된 말을 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배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 네티즌들은 “이정수의 약력을 보고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라 망신이다(ehdk****)”거나 “대회 조직위원회와 NBC가 이정수의 말을 곡해한 것이길 바란다(kel****)”고 적었다.
한편 현지에 있는 한국대표단은 이번 논란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