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 사냥하는 맨유…‘박지성은 세 마리 잡아라’

두 마리 토끼 사냥하는 맨유…‘박지성은 세 마리 잡아라’

기사승인 2010-02-23 12:55:00

[쿠키 스포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명예 회복과 선두 추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맨유는 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009~20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13위)와 격돌한다.

지난 20일 에버튼(8위)과 가진 원정경기에서 1대3으로 무릎을 꿇었던 맨유는 웨스트햄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챙겨야한다. 시즌 종반으로 향하는 상황에서 추락한 명예를 회복하고 승점 4점 차로 달아난 선두 첼시(승점 61)를 추격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마리 토끼 잡아야하는 맨유

에버튼전 패배는 단순한 충격으로 끝나지 않았다. 첼시와 선두경쟁이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맨유가 선두에 확실히 올라서려면 첼시가 남은 11경기 중 2패를 당해야 한다. 이마저도 맨유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길 때나 가능한 것이다. 정규리그 4연패 도전도 낙관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더 큰 문제는 선수들의 사기다. 상대적 약체에 2골 차로 덜미를 잡힌 탓에 자존심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직접 입을 열어 선수단을 독려했다.

그는 23일 맨유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 시즌의 특징은 강호들의 부진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좋은 기회가 남아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번 주 수요일(24일) 경기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승점 3점을 확보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웨스트햄은 정규리그에서 6승9무11패(승점 27)로 13위를 마크한 상대적 약체. 지난달 6일에는 맨유가 4대0으로 대승한 바 있다. 이번에도 맨유의 낙승이 예상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자칫 방심하다 덜미를 잡히면 토끼를 놓치는 것 이상의 절망을 떠안을 수 있다.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하는 박지성

박지성(29)에게도 웨스트햄전은 중요한 기회다. 출전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루이스 나니가 경고 누적으로, 라이언 긱스가 부상으로 결장하는 등 주전 경쟁자들의 결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지성도 출전 가능성을 의식한 듯 23일 맨유 한국어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팀 분위기를 위해 승점 3점이 필요하다. 웨스트햄전에서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에게는 팀이 잡아야하는 두 마리 토끼와 더불어 시즌 2호골이라는 세 번째 목표도 있다. 그는 지난 1일 아스널과 정규리그 24라운드에서 2-0으로 앞서던 후반 7분 쐐기골로 시즌 1호골을 터뜨렸다.

하프라인부터 40m가량 질주한 뒤 재치 있는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가른 환상적인 골로 시즌 중반까지 계속됐던 부진을 모두 만회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여기서 안주한 나머지 한 골로 시즌을 마감한다면 치명적 오점으로 남게 될 것이다. 박지성에게는 여전히 골이 필요하다. 그는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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