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역시 김연아(고려대)의 라이벌은 아사다 마오(일본·이상 20세)였다.
아사다는 올 시즌 계속됐던 부진으로 김연아와 경쟁구도에서 밀려나는 듯했으나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괄목할만한 기량상승을 보여주며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따라서 김연아의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 도전도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김연아 턱밑까지 추격한 아사다
김연아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세움에서 열린 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요소 44.70점과 프로그램 구성요소 33.80점으로 합계 78.50점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직접 작성했던 쇼트프로그램 최고점(76.28점)을 다시 쓰며 1위에 올랐다. 대회 전부터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됐던 만큼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 결과였다.
문제는 아사다가 김연아를 근소한 차로 추격했다는 점에 있다. 아사다는 기술요소 41.50점과 프로그램 구성요소 32.28점으로 합계 73.78점을 받았다. 김연아를 4.72점 차로 추격하며 2위에 랭크됐다.
김연아와 아사다가 프리스케이팅에서 120점대의 점수를 받아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점수 차가 아니다. 두 라이벌은 메달색깔이 결정되는 오는 26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신기록 제조기 對 역전의 명수
김연아는 여자 싱글 사상 처음으로 200점대를 돌파한데 이어 210.03점으로 세계 최고점을 보유한 신기록 제조기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지난해 10월 ISU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133.95점으로 최고점을 작성했다.
이번 동계올림픽 첫 무대에서 1위를 지켜 심리적 안정을 얻은 만큼 제 기량만 발휘하면 올림픽 금메달과 세계 최고점 재경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아사다의 개인 최고점은 2007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작성했던 133.13점. 김연아보다 0.82점 뒤져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김연아에게 쇼트프로그램 1위를 내주고도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경험이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도 프리스케이팅 고득점으로 역전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일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프리스케이팅이 남아있다. 침착한 연기를 펼치고 싶다. 확실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