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한국빙상의 황금세대, 골드러시 주도하다

[동계올림픽] 한국빙상의 황금세대, 골드러시 주도하다

기사승인 2010-02-25 10:32:01

[쿠키 스포츠] 한국의 ‘골드제너레이션’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골드러시’를 주도하고 있다.

1989년을 중심으로 전·후 해에 출생한 이들은 기존 메달밭이었던 쇼트트랙을 비롯,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 등 새로운 금맥을 뚫으며 사상 최다 금메달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은 밴쿠버 대회에서 24일(이하 한국시간)까지 5개의 금메달을 수확하고도 7번의 메달 레이스가 남아있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금메달 6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나 이번에는 그 이상도 바라보고 있다.

밴쿠버 빙상트랙 휩쓴 89년생 3총사

쇼트트랙 ‘2관왕’ 이정수(단국대)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남·녀 금메달을 수확한 모태범, 이상화(이상 한국체대)는 모두 89년생 동갑내기들이다.

이정수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쇼트트랙 남자 1500m와 21일 남자 1000m에서 금빛 레이스를 펼쳐 한국 선수단 유일의 2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 출전국을 통틀어 복수의 금메달을 수확한 선수는 4명. 나란히 2개씩 목에 걸었다. 이정수의 경우 27일 남자 500m와 계주가 남아있어 다관왕 도전도 가능하다.

모태범과 이상화는 올해로 74년째를 맞은 한국 빙속의 동계올림픽 도전사에 기념비를 세웠다. 모태범은 남자 빙속대표팀의 막내로 이규혁(32·서울시청)과 이강석(25·의정부시청) 등 기존 간판선수들에게 밀려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16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깜짝 우승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틀 뒤에는 남자 1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는 17일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 모태범과 골드러시를 합작했다. 두 사람은 9년 지기였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서양 메달밭 위협하는 한국의 정복자들

88년생 이승훈(한국체대)은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들이 휩쓸었던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 판세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아시아 선수들에게 단 한 번도 메달을 허락하지 않았던 남자 1만m와 5000m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쓸어 담으며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지 7개월여 만에 일궈낸 것이어서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은반 위에서는 90년생 김연아(고려대)가 아시아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아시아의 강세는 김연아를 꺾기 위한 일본 선수들의 견제와 제2의 김연아가 되기 위한 한국 차세대 선수들의 도전으로 꾸준하게 지속될 전망이다.

김연아는 24일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 최고점인 78.50점으로 1위에 올라 금메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프리스케이팅 세계 최고점(133.95점) 보유자인 만큼 이 경기가 열리는 오는 26일 한국 피겨 사상 첫 금메달 소식을 들려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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