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피겨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세계 최고점을 재경신하며 생애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완벽하게 성공시킨 ‘트리플플립’이 한몫을 했다.
김연아는 26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세움에서 끝난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0.06점으로
지난해 자신이 직접 작성했던 이 부문 최고점(133.13점)을 다시 썼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 점수 78.50점을 더해 최종합계 228.56점이라는 사상 초유의 점수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완벽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점프는 고득점으로 이어졌다. 그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의 4개 점프에서 평균 2.00점의 가산점(GEO)을 얻었다. 최다 가산점이 3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점수를 이끌어 낸 것이다.
특히 불안요소였던 트리플플립에서도 평균 1.80점이라는 높은 가산점을 얻었다. 기본점수 5.50점을 더해 7.30점을 얻었다. 다음 출전자인 아사다 마오(일본)가 쇼트프로그램에서 4.72점 차로 추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연아가 이 점프에서 실수했을 경우 판세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 트리플플립이란 후진하며 점프한 뒤 3회전 후 오른발로 착지하는 기술이다.
그도 평소 트리플플립을 가장 어려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아는 종전 최고기록을 냈던 지난해 10월 그랑프리 1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이 점프만은 뛰지 않았다. 당시 김연아의 점프 실패를 놓고 피겨스케이팅전문 매체인 ‘아이스네트워크닷컴’은 “김연아가 인간이라는 증거”라고 해석해 주목을 끌었다.
사공경원 대한빙상경기연맹 경기이사는 “김연아가 트리플플립에서 몇 차례 실수를 범해 많이 지켜봤을 것이다. 오늘 점프는 완벽했다”고 극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