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프터스로드 경기장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3분 이동국(전북)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추가시간 1분 곽태휘(교토)의 추가골로 2대0 완승을 거뒀다.
코트디부아르는 디디에 드로그바(첼시)와 아루나 딘다네(포츠머스) 에마뉘엘 에부에(아스날) 등 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거느린 아프리카의 강호. 월드컵 우승후보군으로 분류될 정도로 녹록치 않은 전력을 지녔다. 그러나 단 한 차례도 한국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영패의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튼 원더러스) 등 해외파로 최상의 전력을 꾸렸고 빠른 선제골 이후 강한 압박수비를 펼쳐 승리를 지켰다. 동아시아대회에서 중국에 충격적인 0대3 패배 이후 모처럼 들려온 낭보이지만 이번 평가전 결과만 가지고 월드컵 낙관론을 내놓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냉정한 평가다.
한국 선수들 대부분이 후방 배치돼 골문을 틀어막았고 코트디부아르가 야야 투레(바르셀로나)와 디디에 조코라(세비야) 등 일부 핵심전력을 제외했으며 상대 감독까지 공석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평가전 결과를 호평한 전문가들도 쾌재를 부르기에 이르다는 점에는 이견을 달지 않았다.
강신우 MBC 해설위원은 “한국선수들의 경기력은 이미 정상급이다. 이제는 코칭스태프의 선수활용에 달려있으며 이번에는 90% 이상 활용도를 보여줬다”면서도 “빠른 선제골과 이어진 압박수비가 없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 있다”고 평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월드컵 본선진출 확정 이후 최고의 평가전이었다”고 호평한 뒤 “그러나 코트디부아르의 일부 핵심선수들이 빠졌고 (월드컵 본선이 아닌) 평가전이었던 만큼 상대가 집중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전제를 깔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