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순둥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강력한 제스처로 국내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박지성은 7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2009~20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27분 미드필더 루이스 나니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공격포인트 기회는 4분여 만에 찾아왔다. 후반 31분 리턴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오른쪽 페널티지역을 돌파한 그는 골문 앞까지 쇄도한 동료 공격수 마메 비람 디우프에게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그러나 타이밍을 놓쳐 상대 수비수에게 크로스를 저지당했다.
박지성이 올 시즌 첫 어시스트를 놓친 아쉬운 순간이었다. 문제는 직후 발생했다. 격양된 표정으로 누군가에게 고함을 지르는 장면이 중계방송화면에 잡힌 것이다. 두 차례에 걸쳐 “What?(왜?)”을 외쳤으나 누구를 향한 외침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지성의 화난 표정을 모처럼 본 국내 네티즌들은 다양한 추측을 내놨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디우프가 크로스에 실패한 박지성에게 비꼬거나 항의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들은 두 사람의 신경전을 확신이라도 한 듯 “맨유 입단 후 3개월 차인 디우프가 5년 차인 박지성에게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된다(ㅇㅅ*)”거나 “박지성의 크로스 실패로 골 기회가 코너킥으로 바뀌었으니 디우프가 화날만한 상황(붐분*)”이라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박지성의 매니지먼트사인 JS리미티드 관계자는 “박지성이 디우프와 신경전을 벌였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그가 좀처럼 화난 표정을 짓지 않아 국내에서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맨유는 울버햄튼을 1대0으로 물리치고 20승3무6패(승점 63)를 기록했다. 한 경기 덜 치른 첼시(승점 61)에 승점 2점 차로 앞서 정규리그 선두에 올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