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부, ‘회피연아’ 제작자 고소… 네티즌 “유인촌 장관 너무해” 분노

문광부, ‘회피연아’ 제작자 고소… 네티즌 “유인촌 장관 너무해” 분노

기사승인 2010-03-17 16:00:01


[쿠키 스포츠] 김연아(20·고려대)의 입국 과정에서 유인촌(59) 문화체육관광부(문화부) 장관의 환영 모습을 담은 이른바 ‘회피연아’ 동영상이 뜨거운 논란을 낳고 있다. 문광부는 동영상 제작자를 고소했으나 다수의 네티즌들은 “이해할 수 없다”며 유 장관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공항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문화부는 8일 ‘회피연아’ 동영상을 제작해 유포한 네티즌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문화부의 의뢰를 받아 17일 수사에 나섰다.

동영상은 지난 2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수단의 입국 장면을 담은 KBS 방송영상에 대한 2차 창작물이다. 일부 장면들을 촬영해 연속으로 보여주는 슬라이드쇼에 가깝다.

동영상의 문제는 김연아가 유 장관의 포옹 시도에 피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 있다. 방송영상에는 유 장관이 김연아의 목에 꽃을 걸어주고 양 팔로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자 김연아가 몸의 방향을 살짝 트는 장면이 담겨져 있다.

이를 약 0.5초 단위로 촬영해 슬라이드쇼로 제작할 경우 김연아가 피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김연아가 실제로 유 장관을 피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문화부 측은 동영상의 왜곡을 주장하며 동영상 제작자를 비난했다.



고소까지 했어야했나…네티즌 분노 ‘폭발’

문화부의 고소에 네티즌들은 격분했다. 지난 2008년 국정감사 중 카메라를 향해 욕설을 퍼붓는 등 몇 차례 구설수에 올랐던 유 장관은 이번 사건으로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문화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유 장관을 비난하는 글이 17일 오후 3시까지 500건 가까이 게재됐다. 풍자를 위한 2차 창작물에 법적 잣대를 댔다는 점에 대한 반감이 대부분이었다.

네티즌들은 “한 나라의 문화를 책임지는 곳에서 비문화적인 일이 벌어졌다(민**)”거나 “웃자고 한 일에 죽자고 덤비는 꼴(김**)”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문화부 관계자는 “(회피연아) 동영상은 명백하게 왜곡됐다. 유 장관에게 포옹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점은 원본(방송영상)을 보면 더 잘 알 수 있다”며 “동영상은 풍자의 수준을 뛰어 넘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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