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2009~20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에서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1-1로 균형을 이루던 후반 34분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리버풀 진영 오른쪽에서 올라온 동료 미드필더 대런 플레처의 크로스를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 상대 골그물망을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공을 걷어내려던 상대 수비수의 발에 얼굴을 맞아 피를 쏟았다. 충돌이 예상됐던 상황이었으나 이를 피하지 않고 몸을 날려 골을 완성시킨 것이다.
왼쪽 귀에서 피를 흘렸으나 사이드라인 밖에서 잠시 응급처치를 받은 뒤 그라운드로 들어왔고 후반 41분까지 뛰다 동료 미드필더 폴 스콜스와 교체됐다. 7만5000여 명의 올드트래포드 관중들(공식 집계 7만5216명)은 박지성의 투혼에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뒤 구단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박지성은 용감하다. 그의 용기가 역전 결승골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박지성은 환상적이다. 움직임이 좋고 지시를 잘 이행해 어떤 역할도 부여할 수 있다”고 평했다.
영국 언론의 호평도 잇따랐다. 프리미어리그 주관방송사 스카이스포츠는 “머리를 잘 썼다(Took his header well)”며 플레처(9점) 다음으로 높은 8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지역 언론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리버풀이 박지성의 결승골을 막을 수 없었다”며 같은 점수를 매겼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