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女피겨 사상 첫 ‘그랜드슬램’ 도전…시즌 전승도 눈앞

김연아, 女피겨 사상 첫 ‘그랜드슬램’ 도전…시즌 전승도 눈앞

기사승인 2010-03-23 13:53:00

[쿠키 스포츠] 김연아(20·고려대·사진)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을까.

김연아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막하는 2010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 시즌 마지막 금메달에 도전한다. 26일 오전 9시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27일 오후 12시30분 프리스케이팅에 각각 출전한다.

이 대회는 동계올림픽,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와 함께 3대 메이저대회로 불린다. 올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와 동계올림픽을 휩쓸었던 그가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을 밟는다면 여자 싱글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진기록을 남기게 된다.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일지 모를 ‘그랜드슬램’ 도전

한 시즌 중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같은 시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관례와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1998년 공식 출범)의 짧은 역사 때문이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크리스티 야마구치(미국)가 같은해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우승한 사례가 있지만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출범 이전이어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올해로 100회째다. 김연아는 특별한 대회를 기념해 ISU의 초청을 받았다. 우승할 경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세계선수권대회에 동시 출전하지 않는 관례가 계속 된다면 마지막 사례로 남을 수도 있다.

더욱이 그는 올 시즌 두 차례 출전했던 정규 그랑프리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우승한다면 한 시즌 동안 5개의 금메달을 수확하게 된다. 말 그대로 시즌 전승이다.

“아사다 마오, 베스트 컨디션에도 우승 어려워”

김연아의 그랜드슬램 도전에서 대항마는 단연 아사다 마오(20·일본)다. 김연아에게 밀려 2인자로 추락한 만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김연아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뒤 은퇴를 결심할 경우 명예회복의 기회마저 잃게 된다.

물론 아사다에게는 쉬운 도전이 아니다. 김연아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228.56점으로 사상 최고점을 경신한 반면 그는 205.50점을 받은데 그쳤다. 무려 23.06점이라는 실력차를 극복해야한다.

아사다는 23일 토리노로 떠나면서 자국 기자들을 만나 “몸상태가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다수의 전문가들은 여전히 김연아의 우승 가능성을 더 높게 전망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심판으로 참여하는 이지희 ISU 공인심판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동계올림픽 이후 김연아와 아사다 사이에서 큰 변수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아사다가 베스트 컨디션으로 출전해도 김연아를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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