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의 임창순 사무총장은 3일 전화통화에서 “북한 대사관에 응원 계획을 알렸고 3월까지 연락 받기로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회신이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말까지 기다려도 회신이 없으면 계획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며 “인도적 차원의 계획이었던 만큼 인내를 갖고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한인회는 지난 1월 “정치적 목적이 없어 협의도 잘 될 것”이라며 북한대표팀 응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북한 대사관은 당시 “사정이 있으니 추후 방문해달라”고 한인회에 통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사관의 현재 입장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남북한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최근 한반도 정세를 고려해 판단 보류 중이거나 암묵적으로 거부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남아공에는 7000여명의 한국 동포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월드컵에는 최대 1500명의 응원단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최대 규모의 한국인 응원단이 현지 한인회에서 소집되는 셈이다.
북한 대사관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경우 월드컵 본선 사상 처음으로 한국 동포들이 북한대표팀 경기에서 단체 응원을 펼치는 장면을 볼 수 없게 된다.
한편 한인회는 지난 1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렸던 한국과 잠비아의 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1200여명을 소집, 뜨거운 응원을 선보인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