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약한 골다공증 노인도 특수 나사못으로 척추수술한다

뼈 약한 골다공증 노인도 특수 나사못으로 척추수술한다

기사승인 2010-04-11 20:29:00
[쿠키 건강] 고령화 사회를 접어 들면서 노인들의 건강하고 윤택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노인들을 괴롭혀 오던 노인성 질환의 치료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척추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 자료를 보면 척추관련 질환으로 인해 수술 환자뿐만 아니라 진료 환자들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점점 가속화되는 고령화 사회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척추는 노화로 인해 퇴행의 변화가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부위다. 척추의 퇴행은 단순히 허리가 굽는 정도가 아니다. 척추뼈, 디스크, 관절 등이 심각히 변형되며 신경 압박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과 보행 장애까지 뒤따른다. 일반들에게도 잘 알려진 척추관협착증, 퇴행성 디스크, 척추압박 골절 등이 바로 노인층에서 쉽게 나타나는 퇴행성 척추질환들이다. 즉 고령화 사회는 퇴행성 척추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서 나누리병원 신경외과 조보영 과장은 “통증과 보행 장애는 노인들의 거동을 불편하게 만들어 삶의 질까지 어렵게 만들어 고령화 사회의 심각한 문제”라며 “최근 안전한 노인들의 척추 수술을 위해 많은 연구와 수술법들이 고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화로 인한 퇴행은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인력으로 막을 수 없다. 전문의들은 현재로서 퇴행성척추질환의 근본적 치료는 수술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표적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은 신경감압술이 필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와 퇴행으로 척추뼈마디와 주변의 인대 등이 두꺼워지면서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척추관은 좁아지는 병이다. 허리에는 다리 쪽으로 내려가는 신경다발이 많기 때문에 극심한 통증과 함께 보행장애가 생긴다.

초기 척추관협착증은 두꺼워진 척추뼈와 인대의 일부분을 제거해주는 간단한 감압술로 척추관을 넓혀주면 대부분 통증은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중증 척추관협착증은 광범위한 신경 감압술이 필요하다. 많은 양의 뼈와 관절 제거가 불가피하며, 수술 후 약해진 허리를 튼튼하게 지탱해줄 수 있도록 나사못으로 고정해주는 유합술이 뒤따라야 한다.

문제는 많은 노인들이 가지고 있는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뼈는 제거와 나사못 고정이 필요한 광범위한 감압술과 유합술이 쉽지 않다. 하지만 과거에는 나사못이 이미 굳어버린 골시멘트를 뚫는 과정에서 파편이 발생하여 제2차 신경손상 우려 등 부작용도 있었다.
이에 대한 해결방법을 강서 나누리병원 신경외과 조보영 과장은 “특수 나사못을 이용한다면 뼈 손상 없이 고정이 가능하고, 그만큼 안정적인 뼈의 보강과 나사못 고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뼈가 약한 노인들을 위한 특수 나사못

조 과장은 ‘골다공증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나사못 척추 유합술’의 연구 결과를 대한신경외과학회, 척추신경외과학회를 비롯해 올 2월 태국 정형외과 학회에서 발표하여 큰 관심을 받았다. 조보영 과장이 발표한 이 새로운 수술법은 특히 골다공증을 앓고 있으면서 척추관협착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수술법으로 알려졌다. 통로관이 있는 특수 제작한 나사못을 먼저 척추 부위에 고정한 후, 골시멘트를 특수 나사못을 통해 척추 부위에 주입시킨다. 골시멘트가 나사못이 삽입된 상태에서 주입되기 때문에 파편에 의한 신경 손상 우려도 없고 나사못의 고정도 더욱 더 안정적이다. 특수 척추 나사못을 고안해낸 조 과장은 “골다공증이 있는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뼈가 약한 노인성 척추질환 치료가 보다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퇴행성 척추질환의 증가는 필연적이다. 이처럼 피할 수 없는 질환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진다면, 그것은 사회적인 문제일 수 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의학계에서는 노인들을 위한 안전한 수술법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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