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戰 앞둔 이청용 ‘박지성을 구하라’

첼시戰 앞둔 이청용 ‘박지성을 구하라’

기사승인 2010-04-12 14:55:00
[쿠키 스포츠] 이청용(22·볼튼 원더러스)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구할 수 있을까. ‘제2의 박지성’을 목표로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이청용이 이제는 박지성의 구원자로 나선다.

박지성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블랙번 로버스와 득점 없이 비겨 선두 탈환에 실패한 가운데 이청용은 오는 14일 영국 런던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열리는 1위 첼시와의 정규리그 34라운드에서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청용이 예정대로 그라운드를 밟는다면 박지성을 비롯한 맨유 선수단은 그의 발끝만 주목할 것이다. 맨유가 선두경쟁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첼시의 패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첼시가 이긴다면 승점 4점 차로 밀려 사실상 우승권에서 멀어지게 된다.

이청용, 추락하는 맨유에 날개 달아줄까

첼시는 한 경기 더 치른 맨유를 승점 1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수성하고 있다. 볼튼을 물리친다면 승점 4점 차로 앞서게 된다. 이후 남은 4경기 중 한 경기 이상 패하지 않는다면 올 시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다.

5위 토트넘 핫스퍼(18일), 6위 리버풀(5월2일) 등 중상위권 강호들과의 일전을 앞뒀으나 이들이 상대적 약체인데다 둘 중 한 팀만 이겨도 1위를 지킬 수 있어 여유롭다. 그러나 볼튼에 덜미를 잡힌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남은 경기에서 전승해야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다. 이런 부담감과 약체에 덜미를 잡혔다는 불안감은 선수단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 맨유가 볼튼에 희망을 거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문제는 볼튼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수가 이청용뿐이라는 점에 있다. 이반 클라스니치(29) 등 볼튼의 간판 골잡이들은 지난달 13일 위건 애슬래틱을 4대0으로 격파한 뒤 한 달째 골 침묵을 계속하고 있다. 이청용은 “골보다 도움이 더 좋다”는 이유로 한 달째 패스만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골 사냥에 직접 나설 가능성이 높다. 시즌 종반으로 갈수록 1~2골 차 승부가 많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빠르게 골문을 연다면 첼시를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할 수도 있다.

골을 넣어야하는 분명한 이유

물론 이청용이 박지성이나 맨유의 입장을 고려할 처지는 아니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한 시즌 최다 득점 도전과 리버풀 이적설에 따른 몸값 부풀리기 등 개인적 과제를 안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영국 땅을 밟은 뒤 5골 8도움으로 13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를 경신했으나 최다 득점(박지성 5골)을 다시 쓰지는 못하고 있다.

강호 첼시를 상대로 시즌 6호골을 터뜨린다면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될 게 분명하다. 리버풀이 자신의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몸값을 끌어올리는 ‘잭팟’까지 터뜨릴 수 있다. 리버풀은 이청용의 영입에 800만 파운드(약 140억원)를 쏟아 부을 계획으로 전해졌다.

그의 골이 승리로 이어진다면 볼튼(15위·승점 32)은 다음 시즌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권에서 안정적으로 탈출할 수 있다. 그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되는 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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