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이 되기를 포기한 ‘신불사’

‘아이언맨’이 되기를 포기한 ‘신불사’

기사승인 2010-04-28 16:33:00

[쿠키 연예] MBC 주말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이하 ‘신불사’, 연출 이형선 극본 이홍구 외)가 초반 부진을 딛고 인기 탄력을 받고 있다.

‘신불사’(연출 이형선 극본 이홍구 외)는 고 박봉성 화백의 인기 만화를 각색한 작품으로, ‘100억 원 투입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블록버스터 드라마로 주목받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어색한 컴퓨터 그래픽, 비현실적 캐릭터, 우연의 남발 등으로 젓가락 댈 음식이 없는 ‘엉성한 작품’이라는 혹평을 받으며, ‘B급 드라마’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시청자의 반응이 달라졌다. 화려한 액션이나 화면 구성에만 집중하지 않고, 극 전개를 매끄럽게 다듬었으며, 딱딱한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으며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송일국은 28일 오후 전라북도 군산시 신시도 내 새만금 방조제 삼삼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욕심을 버리고 나니 진심이 통하는 것 같다”며 “강인한 남성상을 버리고 인간미 넘치는 최강타로 변신하고 나니 시청자의 호응이 뜨거워졌다”고 자평했다.

이어 “원작 만화를 정말 재미있게 봤던 터라 드라마 출연을 결심했을 때 ‘한국판 아이언맨’을 꿈꿨다. 그런데 막상 제작에 들어가니 촬영 현실은 상상했던 것과 사뭇 달랐다”며 “처음에는 이러한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으나 현실에 수긍하기로 결심했다. 화려함 대신 솔직함을 보여드리는 쪽으로 연기 패턴을 바꿨다. 욕심을 비우고 나니 시청률이 올라가더라”고 털어놨다.

강인함을 줄인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도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강인한 최강타 캐릭터가 시청자에게 거부감을 줬던 것 같다. 외모가 수려한 최강타에 빠져 몸만들기에만 주력하다 보니 따뜻한 감정을 가진 인간적 모습을 간과했던 것 같다”며 “만약 이 작품이 드라마가 아닌 영화로 제작됐다면, 원작의 화려함을 고스란히 살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솔직히 밝혔다.

초반 100억짜리 초대형 드라마로 집중 부각돼 시청자의 기대치가 높아진 것도 시청률 부진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송일국은 “우리 작품이 일반 주말극보다 많은 제작비로 운영되는 건 사실이지만 대작 드라마라는 측면에만 맞춰지다보니까 기대감이 커졌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향후 전개에 대해서는 “인물들 간의 갈등 구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갈수록 흥미진진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며 “완성도가 많이 부족하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즐겁게 시청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신불사’는 철두철미한 최강타 역의 송일국을 비롯해 우정보다는 사랑에 목마른 비비안 캐슬 역의 한고은, 열혈 기자 진보배로 분한 한채영 등 주연배우들의 열연이 보태져 인기 순항 중이다.

‘신불사’가 남은 8회를 통해 번지르르한 화려함을 버리고 탄탄한 내실로 시청자의 호평을 얻는 작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전북 군산=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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