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대중문화 현실보다 앞선 상상력 보여줘야”

탁현민 “대중문화 현실보다 앞선 상상력 보여줘야”

기사승인 2010-05-10 23:01:00

"[쿠키 연예] 교수 겸 칼럼니스트 탁현민이 대중문화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언급했다.

탁현민은 10일 오후 8시 서울 서교동 브이홀에서 ‘상상력에 권력을’ 출판 기념회를 토크와 콘서트를 접목시킨 ‘북콘서트’로 기획해 2시간 동안 독자와 만났다.

달변가 탁현민의 현실 비틀기는 쫄깃한 말솜씨를 따라 강력하게 어필됐고 그의 지인이자 가수인 김C, YB, 강산에의 폭발적 가창력은 우울한 사회가 빚어내는 각종 ‘소음’에 먹먹해졌던 관객의 귀를 뚫어줬다.

탁현민은 이날 ‘북콘서트’에서 ‘대중문화’에 대해 “현실을 부정하고, 현실의 상황을 노래하는 데 그치지 말고 좀 더 앞선 상상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하며 “비틀즈의 존 레논이 ‘종교가 없는 걸 상상해보라’고 노래했듯 국가와 종교가 없으면 세상은 편안해질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제는 대중문화가 그 역할을 담당할 때”라고 피력했다.

저자의 출간을 축하하기 위해 시사주간지 ‘시사인’ 고재열 기자가 첫 번째로 무대에 올랐다. 탁현민은 고 기자와의 각별한 우정을 쌓은 배경을 설명한 후 “퀴즈 영웅에 등극해 받은 성금을 당시 파업 중인 회사를 위해 쾌척하는 모습을 보고, 돈이나 무언가에 얽매여 기사를 못 쓰는 기자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며 “취재원과 정보원의 관계로 처음 만났지만 이 사건 이후로는 진정한 친구가 됐다. 이후 늘 일관된 모습을 보여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탁현민의 ‘북콘서트’ 음악 무대는 밴드 ‘뜨거운 감자’가 포문을 열었다. 탁현민은 멤버 김C에 대해 “20세가 잉태하고 21세기가 온몸으로 받아낸 뮤지션”이라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이어 “처음 만났을 땐 김C가 노래를 못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며 “3~4년 전 뜨거운 감자 공연을 연출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150석 정도 매진됐다. 지금은 몇 배 이상의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유명한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무대에서 열정을 쏟아낸 김C는 ‘상상력에 권력을’에 대해 “이 책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영향력 있는 양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뜨거운 감자의 바통을 이어받은 YB(윤도현밴드)가 두 번째 초대가수로 모습을 드러냈다. YB는 ‘담배 가게 아가씨’ ‘나는 나비’ ‘깃발’ 등을 열창해 객석의 열정적 호응을 이끌어냈다. 탁현민은 YB에 대해 “2002년 월드컵 직후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거나, 공항에서 자신이 나오는 CF를 신기하게 바라보던 윤도현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마지막 무대는 강산에가 장식했다. 관객은 강산에가 노래 ‘명태’를 부르자 박수로 화답했으며, 그가 연주하는 기타 선율에 몸을 흔들었다. ‘이구아나’를 부를 때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경쾌하게 울려 퍼지는 시원한 그의 음색에 몸을 맡겼다.

2002년부터 친분을 쌓은 다음기획 김영준 대표도 자리를 함께 했다. 그는 “대중문화의 권력 지형을 바꾸고 싶어 하는 친구”라고 탁 교수를 평하며 “대학교수, 공연 연출자, 칼럼니스트, 남편, 아빠 등 1인 다역을 담당하는데 한 번도 지친 모습을 보지 못 했다. 열정이 강한 친구”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탁현민은 (주)P당 대표이사이자 캠페인 PR 전문가로 현재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와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외래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탁현민이 집필한 ‘상상력에 권력을’은 지난달 23일 발간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