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 “김하늘과 러브신, 전투처럼 격렬하게 찍었다”

소지섭 “김하늘과 러브신, 전투처럼 격렬하게 찍었다”

기사승인 2010-05-13 11:02:00

"[쿠키 연예] 전란에 피어난 사랑과 우정을 조명한 MBC 새 수목드라마 ‘로드 넘버원’(연출 이장수 김진민 극본 한지훈)에 출연하는 배우 소지섭과 김하늘의 파격적 멜로 연기가 드라마를 보는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로 관심을 모을 예정이다.

극중 소지섭은 평생 한 여인을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남자 ‘이장우’로 분한다. 연인을 위해 기꺼이 전쟁에 뛰어들 만큼 헌신적이고 열정적이다. 김하늘이 연기하는 ‘김수연’은 이장우의 넘치는 사랑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전쟁이 발발한 뒤 육사 출신의 엘리트 장교 태호 (윤계상 분)와 약혼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져든다.

12일 오후 충청북도 보은군 원정리 ‘로드 넘버원’ 촬영 현장에서 만난 소집섭은 뙤약볕 아래 촬영하고 있는 터라, 드러낸 살 곳곳이 검게 그을렸다. 한뎃잠을 자며 드라마에 올인 중인 소지섭은 변변한 회식 한번 못했을 정도로 빡빡한 스케줄에 체중도 3kg 가량 줄었다. 그러나 이러한 촬영 강행군에 심신이 고단하지만 눈빛만큼은 강렬하게 살아있었다. 군복을 갖춰 입고 기자를 마주한 모습을 보니 전사 ‘이장우’가 작품 속에서 걸어 나온 듯 했다.

내달 2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소지섭과 김하늘의 진한 베드신이 취재진들에게 예고편을 통해 공개됐다. 드라마로선 꽤 높은 수위였다. 소지섭에게 김하늘과의 베드신 어땠을까.

“멜로 장면을 전투하는 것처럼 격하게 촬영했어요. ‘로드 넘버원’에서 연기한 멜로 장면은 그 전에 한 번도 보여드리지 않았던 색다른 시도였고요. 격한 감정이 오가는 멜로 장면을 촬영하면서 ‘내 안에 이런 모습이 있었나’ 스스로 놀랐어요.”

소지섭과 김하늘의 격한 멜로신은 이장수 PD를 통해 더욱 생생하게 살아났다.

이 PD는 “우리 드라마는 ‘전쟁’과 ‘멜로’를 균등하게 끌고 가는 작품”이라며 “멜로는 전쟁만큼 강렬해야 하고 전쟁도 멜로처럼 격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배우들에게도 이같이 주문했다”며 파격적 베드신을 연출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10년. 다양한 작품을 거치면서 배우로서 성장한 소지섭이지만 이번 작품의 멜로와 전쟁신은 녹록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색다른 전쟁 드라마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흔히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고 하면 전쟁만 집중적으로 그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 작품은 전쟁뿐만 아니라 그 가운데 일어나는 사람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우정까지 골고루 녹아 있어 신선했습니다.”



SBS 드라마 ‘카인과 아벨’,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발리에서 생긴 일’ 등에서 온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준 그가 이번에도 흙먼지 먹으며 바닥을 구르는 액션 연기를 자청했다. 굳이 몸 고생이 심한 작품에 빈번히 출연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전 양복을 차려입고 겉멋을 낸 연기나 정적인 캐릭터보다 몸으로 뛰고 부딪치는 역동적 인물이 재밌더라고요. 이번 작품에 출연하게 된 걸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다음에도 발로 뛰는 작품으로 인사드릴 것 같아요.(웃음)”

마지막으로 소지섭은 밝고 유쾌한 캐릭터로의 변신을 예고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왜 자꾸 무거운 캐릭터만 연기하냐고 물어보시는데요.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에서 코믹한 캐릭터를 보여드렸는데 제 연기가 돋보이지 않아서인지 기억하지 못하시더라고요(웃음). 이번엔 과거의 밝은 모습처럼 가볍고 유쾌한 연기 보여드릴 겁니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우정을 다룬 ‘로드 넘버원’은 100% 사전 제작드라마로 현재 80% 가량 촬영이 완료됐다. 내달 13일 전회 촬영을 마친 후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거쳐 23일 시청자를 찾아간다. 소지섭을 비롯해 김하늘, 윤계상, 최민수, 손창민 등이 출연한다.

충북 보은=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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