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월드컵 단독중계 공식 선언

SBS,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월드컵 단독중계 공식 선언

기사승인 2010-05-26 00:42:00

[쿠키 연예] SBS가 다음달 11일 열리는 ‘2010 남아공 월드컵’ 방송중계를 단독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25일 최종 발표했다.

SBS 이남기 부사장은 서울 SBS 목동 사옥에서 월드컵 단독중계 기자회견을 열고 “월드컵 공동 중계냐 단독 중계냐를 놓고 KBS MBC와 계속 협상을 해왔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아무런 진전이 없었고 더 이상 기다릴 시간도 없다. FIFA(국제축구연맹)도 재판매 입장을 반대했고, 이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며 “따라서 SBS는 ‘남아공 월드컵’을 단독중계를 할 수 밖에 없다. 지난 ‘2010 벤쿠버 올림픽’ 단독중계 성공을 바탕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누구의 책임인지를 묻기보단 방송의 사명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무결점 방송, 최고 품질을 지향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신 남아공 현지에서 KBS와 MBC가 월드컵에 관한 취재를 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

SBS는 4년 전 FIFA로부터 ‘2010 남아공 월드컵’ 방송권을 구매했다. SBS의 독점 중계가 확정되자 KBS와 MBC가 반발, 구매권 재협상·재판매를 요구했으나 무산됐다. 이후 KBS와 MBC는 경기장에서 현장중계를 못하더라도 스튜디오에서 화면으로 중계하는 오프튜브(Off-Tube) 방식을 놓고 SBS와 막판 줄다리기를 벌었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SBS의 단독 중계가 확정됨에 따라 KBS와 MBC는 ‘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전은 물론이거니와 월드컵 화면 사용에도 비상이 걸렸다. SBS는 지난 2월 열린 ‘2010 벤쿠버 올림픽’ 때도 뉴스 화면 제공을 두고 KBS, MBC와 마찰을 빚었다. 이번에도 화면 제공은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SBS는 “한 경기당 2분 정도 자료 화면을 보내주고, 하루에 5~6분 정도의 그림을 제공하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관련 사항을 밝혔다.

한편, SBS는 단독중계 성공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며 필승을 다짐했다. 무결점 방송 지향을 원칙으로 하며, 단독중계에 따른 시청자의 시청권을 보호하기 위해 2인 해설자 음성 다중 중계를 시도한다. 총 64경기 중 25경기는 3D로 중계한다.

또 국내 방송 최초로 국제신호자막을 한글화를 하고 남아공 현지에 IBC 스튜디오를 운영할 계획이다. 해설자는 국가대표 출신이자 경남 FC 골키퍼 김병지와 SBS 축구 전문위원 박문성, SBS 스포츠 채널의 장지현·김동완이 마이크를 잡는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유명한 해설자를 추가 영입할 계획이다.

특집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내달 4일 축구와 인연이 깊은 스타가 참석해 식사를 즐기며 대화를 나누는 ‘맛있는 초대’가 방송되며, 내달 11,12일에는 해외 팝스타가 출연하는 ‘남아공 월드컵 특별공연’ 등을 내보낸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는 원조 붉은 악마의 응원전을 취재한 ‘붉은 악마’(가제, 6월6일 오후 4시20분), 2월25일 코트니부아르 평가전부터 6월3일 스페인 평가전까지 국가대표 선수들의 모습을 취재한 ‘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입니다’(6월7일 오후11시5분) 등이 전파를 탄다.

SBS는 총 64경기 중 56경기를 지상파 생중계로 진행하며 동시간대 벌어지는 8경기는 케이블채널 SBS스포츠에서 생중계한다. 녹화 및 하이라이트는 한국 시각으로 오전 10시30분, 낮 12시30분, 오후 2시10분에 방송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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