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넘버원’ 소지섭 “김하늘보다 윤계상 더 사랑했다”

‘로드넘버원’ 소지섭 “김하늘보다 윤계상 더 사랑했다”

기사승인 2010-06-19 13:47:00

[쿠키 연예] MBC 새 수목드라마 ‘로드넘버원’(연출 이장수 김진민, 극본 한지훈)의 소지섭이 폭약과 먼지를 함께 뒤집어쓰고 뒹굴면서 끈끈한 우정을 쌓았던 가수 출신 배우 윤계상을 향한 동료애를 숨김없이 드러냈다.

소지섭과 윤계상은 ‘로드넘버원’에서 ‘수연’(김하늘)을 사이에 두고 목숨을 건 ‘사랑 사투’를 벌이는 ‘이장우’와 ‘신태호’로 각각 분한다. 소지섭이 맡은 ‘이장우’는 ‘수연’의 의대 학비를 대신 벌어주기 위해 군에 자진 입대하지만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 비극적 인물로, 육사 출신의 엘리트 장교 ‘신태호’를 맡은 윤계상은 ‘장우’만을 바라보는 ‘수연’을 말없이 지켜보며 아픔을 삼키는 캐릭터로 각각 등장한다.

소지섭은 18일 오후 서울 홍지동 상명대학교에서 열린 ‘로드넘버원’ 제작발표회에서 윤계상과 함께 촬영하면서 경쟁심이 없었냐고 묻자 “전혀 없었다”고 운을 뗀 뒤 “배우 생활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친한 연예인 동생이 한 명도 없었다. ‘로드넘버원’에서 함께 촬영한 것을 계기로 (윤계상과)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우’와 ‘태호’로 만나 촬영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고 연기를 하면서 가슴이 떨렸을 정도로 진한 우정을 느꼈다”며 “뽀뽀만 안 했을 뿐 동생으로 정말 사랑했다. 김하늘보다 더 사랑했다(웃음). 지금도 잘 지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윤계상도 소지섭과 마찬가지로 “좋은 배우이자 성격 좋은 형”이라며 호감을 드러냈다. 그는 “(소)지섭이 형이 출연한 작품을 보면서 팬으로서 많이 좋아했다. 작업해 보니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정말 좋은 배우더라. 성품 또한 훌륭했고 이때까지 만났던 배우 중에 가장 호흡이 잘 맞았다. 내가 만약 여자였다면 대시(고백)했을 것”이라고 화답하며 “형과 연기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한 번 호흡을 맞춘 배우와 다시 만나는 게 쉽지 않은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다시 연기해 보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보니 부상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음을 토로한 소지섭은 촬영 도중 각막이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음을 밝히며 “난 아무것도 아니었다. 중대원이었다가 인민군으로 그리고 다시 주민으로 1인 다역을 한 무술팀과 연기팀에게 감사 드린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이며 “그분들이 없었다면 이 드라마는 완성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린 스태프의 노고를 인정했다.

액션과 멜로 중 어느 쪽이 연기하기 더 힘들었냐고 묻자 ‘멜로’를 꼽으며 “슬픈 사랑 이야기라서 그런지 한 번 촬영하면 몸의 기운이 빠져나간 것처럼 힘들었다”며 “멜로도 전쟁처럼 격렬하게 찍었다”고 설명했다.

소지섭은 이번 작품을 이념의 잣대로 들이대기보다는 한국전쟁의 의미를 상기시키고 희생자에 대한 넋을 기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소망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작품이 제 연기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며 “배우로서 한 단계 성숙한 한 것 같다. 끝까지 연기를 사랑하는 배우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MBC 새 수목드라마 ‘로드 넘버원’은 ‘멜로’라는 큰 줄기를 관통하는 작품으로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의 참상을 퍼즐조각 맞추듯 하나씩 끄집어낸다. 전쟁터에 나간 ‘장우’를 그리워하는 ‘수연’. 그녀를 말없이 지켜보는 비운의 남자 ‘태호’(윤계상). ‘수연’에게 다시 돌아가기 위해 발버둥 쳤던 ‘장우’. 60년 동안 얽힌 세 남녀의 사랑을 다룬 ‘로드 넘버원’은 오는 23일 첫 방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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