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스타에게 바치는 ‘조공비’가 뭐기에…”
3만명에 달하는 팬이 모여 활동했던 티아라 공식 팬 카페가 운영자 횡령 사건으로 폐쇄돼 팬들이 공황상태에 빠졌다. 소속사는 “팬들이 만든 카페이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다”는 반응이다.
23일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따르면 티아라 공식 팬 카페 ‘시트린’에 가입된 회원 대부분은 강제 탈퇴를 당했고 해당 카페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현재 카페는 비공개로 변경됐다. 카페 주소(cafe.daum.net/skydancedye)를 클릭하면 “해당 카페는 2010.08.17에서 2010.10.31까지 가입신청을 할 수 없습니다”라는 글이 나온다.
최근 카페에 잠시 올라왔던 한 보조 운영자의 공지사항에 따르면 카페 대표 운영자는 팬들이 1년간 십시일반 거둬 모았던 ‘조공비’를 횡령한 뒤 카페를 다른 운영자에게 양도했다. 횡령 금액은 몇 백만원에서 1000만원 대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사라진 운영자는 조공비와 관련된 기록을 삭제한 뒤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아침에 팬 카페가 공중분해 된 사실을 알게 된 팬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스타에게 돌아가야 할 조공비를 ‘먹튀’했다는 사실이 억울하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컴백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티아라 활동에 지장이 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대부분이었다. 팬들은 컴백과 함께 팬 카페를 중심으로 함께 모여 공개방송 응원을 가고 음반을 공동으로 구입하며 ‘1위 만들기’에 나서기 때문이다. 팬들은 임시카페를 만들어 조공비 횡령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컴백을 앞둔 티아라를 응원하겠다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일부는 조공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스타에게 줄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모으는 조공비가 푼돈 수준을 넘어서 천문학적으로 액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적지 않은 돈을 관리하면서 최소한의 회계 처리도 안한 다른 운영진도 문제”라면서 “순수한 팬심으로 배를 채우는 팬덤은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소속사측은 “카페 운영자 횡령 사건이 있었다는 것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소속사측에서 팬 카페를 관리하지 않아 자세한 내막은 알지 못한다”며 “10월 컴백을 앞두고 가장 큰 카페가 사라진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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