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 감화된 정통 경제관료, 고별 편지서 환경 경영 강조

환경에 감화된 정통 경제관료, 고별 편지서 환경 경영 강조

기사승인 2010-09-02 15:12:00

[쿠키 사회] 고위공무원 인사교류로 환경부에 발을 들였던 정통 경제관료가 기획재정부로 원대복귀하며 ‘환경 경영’을 강조하는 고별 편지를 띄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환경부 감사관으로 재직하다 기획재정부 성장기반정책관으로 복귀한 유복환(51·행시27회) 국장. 유 국장은 2일 환경부 내부통신망에 ‘환경부를 떠나며’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1년8개월 동안 환경부에 재직했던 시절을 되돌아보니 참 유복했다”며 조크 섞인 인사로 글을 시작했다.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재정경제부 재정기획관, 기획재정부 경제협력정책관 등을 거친 정통 경제관료다.

유럽개발은행(EBRD)에 상임이사 자문관으로 파견돼 3년 동안 근무하며 환경의 중요성에 눈을 떴다고 한다.

유 국장은 “이제 환경과 성장이 함께 ‘윈-윈’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느낀다”며 “기업은 기업대로, 국가는 국가대로 환경을 비용으로만 생각하던 시기는 지났다. 기업이 수익을 내거나 국가가 성장을 하기 위해서 오히려 환경가치가 필요해지고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녹색성장과 환경-경제의 상생이라는 화두는 환경부에게는 기회의 메타프레임이며 에너지, 기후, 환경은 거대한 시스템으로 연결돼 상호작용을 하므로 기존의 시스템을 바꿔나갈 강력한 추진력과 정치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민 개개인의 환경 의식이 성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구온난화시대에 뜨거워지고 있는 ‘천하’를 구하기 위해서는 개인과 가정에서 먼저 환경경영을 생활화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가치가 우리 사회의 중심가치가 돼야 기업과 국가가 환경경영을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환경부에서 보고 배운 것을 십분 활용해 세계최고 수준의 글로벌 명품정책들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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