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마트가면 호박 하나가 3000원, 차라리 키워 먹을래.”
실내에서 손쉽게 키울 수 있는 원예용품 판매가 늘고 있다. 천장부지로 치솟은 채소 값을 아껴보려는 알뜰족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직접 재배한 채소는 친환경 먹을거리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27일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집에서 직접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원예용품 9월 하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가량 증가했다.
특히 쌈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제품이 인기다. 화분과 씨앗, 분갈이 흙, 분무기 등 관련 제품만도 50여종에 이른다. 쌈채소의 경우, 기르기 쉽고 수확량이 많아 부담이 없다. 지난해 대비 3배가량 가격이 급등한 상추를 집에서 매일 길러먹을 수도 있다.
울타리화분, 원예용 상토, 씨앗이 한 세트로 구성돼 있는 ‘베란다 텃밭세트’는 3000원부터 1만원대로 저렴해 하루 평균 50개씩 판매되고 있다.
여러 가지 채소를 한꺼번에 재배할 수 있는 '수경재배기(19만6000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득이다. 화분과 자동 급수기구 등으로 구성돼 있는 수경재배기는 16개 각기 다른 채소를 한꺼번에 기를 수 있다. 상추와 쑥갓, 부추, 고추, 시금치, 대파 등 집에서 키우기 쉬운 각종 채소씨앗을 1000~2000원 정도에 구입해 뿌리면 된다.
새싹 채소를 집에서 길러먹을 수 있는 제품도 인기가 좋다. '새싹재배기'는 1~3만원대로, 비빔밥 등에 넣어 먹는 어린잎 채소를 손쉽게 재배할 수 있다. 하루에 2~3회 급수 버튼을 눌러 20여분간 물을 주면 6일 정도 후 수확해 먹을 수 있다.
버섯을 집에서 재배할 수 있는 제품도 나와 있다. '느타리버섯 키우기'는 버섯 종균이 담긴 작은 유리병의 습도를 잘 맞춰 1주일 만에 버섯을 수확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가격은 9000원부터 1만원 선으로 저렴하다.
이 외에도 4일 만에 재배할 수 있는 '콩나물 재배기'(1~4만 원대), 베란다에 심을 수 있는 유실수(과일나무) 묘목도 인기리에 판매중이다. 유실수 묘목은 등록된 상품만 1000여건으로 블루베리와 구아바, 방울토마토 등이 다양한 과일 재배가 가능하다. 가격은 2000원부터 1만원선.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