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issue] 자살·음주뺑소니·성상납·폭행…연예가 ‘10월의 악몽’

[Ki-Z issue] 자살·음주뺑소니·성상납·폭행…연예가 ‘10월의 악몽’

기사승인 2010-10-10 12:59:00

[쿠키 연예] 잠시도 조용한 날이 없다. 2011년을 두 달 여 앞둔 요즘, 연예가에 불상사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연예가는 사건사고 종합선물세트’라는 오명을 얻을 정도로 자살부터 음주 뺑소니 사건까지 각종 문제로 도배되고 있다.

대중의 모범이 되어야 할 공인이 각종 사건사고의 주인공이 됨으로써 대중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연예계 ‘10월의 악몽’이라 부를 정도로 최근 2주 동안 터진 사건사고를 정리해봤다.

◇무엇이 그를 불행으로 내몰았나…‘행복전도사’ 최윤희 자살그의 별명은 ‘행복전도사’였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절대 낙담하거나 절망하지 말자는 게 그의 신조였다. 그런 그가 돌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년 전부터 수시로 찾아온 병을 견딜 수 없어 지난 7일 경기도 백석동의 한 모텔에서 남편(72)과 함께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고 말았다.

방송인 최윤희(63)가 남긴 유서에는 “그동안 작은 일에도 행복함을 느끼며 살았는데, 2년 전부터 입원과 퇴원을 반복적으로 하는 삶이 싫었다. 그래서 얼마 전 수면제를 복용했는데 남편의 신고로 미수에 그쳤다. 하지만 더 이상 힘들어 동반 떠남을 결정하게 됐다.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고 적혀 있다. 대중은 “행복전도사가 자살이라니 믿을 수 없다. 충격적이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유명인의 자살 이후 두 달 평균 606명이 추가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유명배우 최진실의 자살 후 두 달 동안 1008명이 삶을 마감했다. 이는 연예인의 자살이 일반인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베르테르 효과가 입증된 셈이다. ‘행복전도사’로서 대중에게 따뜻한 기운을 전해준 최윤희의 죽음에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지수 늑장 사과에 대중 ‘발끈’ 배우 김지수가 차기작 ‘근초고왕’ 첫 방송을 한 달 앞두고 ‘음주 뺑소니 혐의’에 휘말렸다. 김지수는 지난 5일 오후 8시30분쯤 음주한 상태로 자신의 차량을 몰고 가다가 서울 청담동 인근에서 택시와 충돌했으나, 그대로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튿날 오후 3시쯤 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고, 음주와 뺑소니 혐의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지수는 사고 당일 현장을 떠난 이유에 대해 “10년 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어 당황하고 겁이 나서 그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동승자에게 뒷수습을 부탁하고 지인의 차로 옮겨 타 사고가 난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음주 뺑소니 혐의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게다가 김지수의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지수는 경찰 조사를 받고 난 다음날 곧바로 현장으로 복귀해 ‘근초고왕’ 촬영에 임한 것이다. 사건에 대한 공식사과도 한 마디 없이 개인 스케줄을 소화해 “자숙해야 마땅한 사람이 드라마를 찍고 있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대중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근초고왕’ 제작진의 안일한 태도도 지적사항이었다. 대중은 “드라마 촬영 스케줄이 중요하지만 이해를 구하는 절차도 없이 강행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이 커지자 김지수는 사건 발생 3일 후 부랴부랴 공개사과를 했다. 그는 “어리석은 판단이었다. 사고낸 후 현장을 떠난 건 분명 잘못된 일이었다. 술을 마시고 운전한 것과 현장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백 번 사죄드린다”며 “좀 더 성숙하고 현명하게 행동하지 못한 저의 태도에 대해 여러분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호소했으나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번도 아닌 두 번째 음주운전인데다 공개사과도 늦어져 신뢰를 잃은 것이다.

◇“가수되고 싶으면 성상납 해야 해” 제2의 장자연 사건이 터졌다. 10대 연예인 지망생에게 “연예인 되려면 성상납을 해야 한다. 이것도 일의 일부분”이라며 스폰서와 성관계를 맺도록 협박한 기획사 김 대표(31)가 경찰에 적발됐다.

김 대표는 고등학생 17세 A양, 대학생 19세 B양과 7년 전속 계약을 맺고, 가수로 데뷔시켜 주겠다면서 스폰서에게 성상납을 하라고 강요했다. 이에 두 학생은 “성상납을 할 수 없다”며 거부했고 김 대표는 “계약위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고 위협해 40대 사업가 김 씨와 10여 차례 성관계를 맺도록 해 4600여만 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다.

이 사건은 지난해 3월 약자로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신인 여배우 장자연을 떠올리게 만든다. 고인은 생전에 신인 여배우로서 성상납을 강요받았던 사실을 문서로 남겼고, 이 문건이 세상에 공개지면서 사회에 큰 파장을 몰고 왔다.

그동안 연예인과 스폰서의 만남은 암묵적으로 성행했으나 ‘장자연 사건’ 이후 많이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여전히 ‘인기 스타’가 되고 싶어 하는 10대 학생을 유혹·협박해 성상납을 강요하는 연예계 관계자가 버젓이 존재하고 있다는 걸 다시 알려줬다.

◇“맞았다” “안 때렸다” 개그맨 이상구 진실공방 개그맨 이상구가 여성 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 KBS ‘개그콘서트’와 ‘웃음충전소’ 등 각종 개그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이상구는 지난 4일 오전 7시55분쯤 서울 논현동의 한 술집에서 옆 테이블에 있던 사람과 시비가 붙어 상대방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을 통해 이상구는 “일행을 말리는 과정에서 다툼이 있었으나 여성을 때리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장에 CCTV가 있었으니 확인해보면 다 알게 될 것”이라며 결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폭행을 당한 여성이 슈퍼모델 김미리내인 것이 드러나면서 사건이 일파만파 커졌다.

김미리내는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억울하다. 그냥 사과를 하지 이렇게 거짓으로 자신의 죄를 감추려 하다니. 세상 모든 사람들을 조롱하는 거냐.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 사실”이라고 이상구를 질타하며 “저희를 미친 사람으로 만드시다니. 저희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상구의 주장대로 현장에 설치돼 있던 CCTV가 사건을 풀어줄 열쇠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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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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