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먹다남긴 한과를 전시? 도 지나친 박물관의 ‘연아 찬양’

김연아 먹다남긴 한과를 전시? 도 지나친 박물관의 ‘연아 찬양’

기사승인 2010-10-22 21:23:00


[쿠키 톡톡] 국내 한 한과 박물관에서 ‘피겨퀸’ 김연아가 먹다 남긴 한과를 전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은 경기도 H 한과 박물관을 들른 한 네티즌의 제보로 온라인에 알려졌다. 이 네티즌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투명한 사각 통에 부서진 한과 두 조각이 담겨 전시된 사진을 올리며 “경기도의 한 한과박물관에 가니까 김연아가 한 입 먹었던 한과라고 전시해놨더라”며 “여자친구랑 함께 갔었는데 이 걸보고 10초 동안 마법 걸린 것처럼 멈춰서 있었다"고 황당함을 드러냈다. 전시관 뒤편에는 김연아가 지난 5월 한식 박람회에 참석해 한과를 베어 무는 장면이 내걸려있다고 한다.

해당 사진은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이를 접한 대부분의 네티즌은 “도가 지나친 홍보 행태”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은 “북한에서 김정은을 찬양하는 것도 저 정도는 아니다”며 “한국 여행을 온 외국인이 볼까 두렵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유명 스타가 먹다 남긴 음식을 팬이 확보해 경매에 부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며 “차라리 이베이(경매 사이트)에 한과를 올려라”고 비꼬았다.

'김연아 한과'를 전시한 H 박물관 측은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논쟁에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물관의 한 관계자는 "다섯 달 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김연아 선수가 한 입 먹었던 한과를 잘 보관하고 있다가 3~4일 전부터 전시를 시작했다"며 "김연아 선수가 한식 홍보 대사를 맡고 있고, 한식의 일종인 한과를 소개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전시를 계획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연아 선수 측과 협의를 거치지 않고 전시가 진행된 것이라 미묘한 부분이 많다"며 "김연아 선수에 누가 되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해당 전시물을 철수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김현섭 기자, 사진= 네티즌이 올린 사진 캡처 sej@kmib.co.kr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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