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①] SG워너비 “유행보다는 성숙한 음악 하고 싶다”

[쿠키人터뷰①] SG워너비 “유행보다는 성숙한 음악 하고 싶다”

기사승인 2010-11-18 10:47:01

"[쿠키 연예] SG워너비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발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붉게 익어가는 과실처럼 시간이 갈수록 ‘농익은’ 음악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정규 7집 발매에 앞서 들려준 ‘SG워너비 바이 SG워너비7 파트1’(SG WANNABE BY SG WANNABE 7 PART.1’)은 지난 6년 동안 꾸준히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진솔한 음악으로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는 SG워너비. ‘명품 보이스’라는 수식어가 왜 붙었는지 이번 앨범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미니앨범 발표하기에 앞서 지난달 12일 공개한 노래 ‘겨울나무’는 ‘명품 보이스’라는 명성에 걸맞게 슬픈 가사를 애절하게 불러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타이틀 곡 ‘해바라기’는 대중성 있는 멜로디로 친근함을 살렸고, 하우스 미디엄 템포의 ‘놓지 말자’는 절제한 목소리로 가사 전달력을 높였다.

수록곡 ‘너는 내 전부’는 피아노 선율에 맞게 가슴 시린 목소리로 간절함을 더했으며, ‘하루에 한번씩’은 발랄한 리듬에 맞게 변신한 SG워너비를 만나볼 수 있어 색다르다. 노래 ‘웃고 싶다’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 있는 발라드다. 6곡 중 어느 곡을 타이틀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완성도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SG워너비의 예전 색깔로 돌아간다는 마음으로 노래를 불렀어요. 중간에 노래 ‘아리랑’으로 국악 버전을 시도했고, ‘라라라’로 포크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SG워너비라는 그룹 이미지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는데요. 이번에는 데뷔 초 우리가 불렀던 느낌을 살리는 방향으로 잡았죠. 대중이 따라 부르기 쉬운 느낌을 표현하도록 애썼습니다.”(김용준)

“우리 팀의 색깔이라고 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음악을 하거나 마니아를 위한 곡을 시도한 것은 아니에요. 우리의 장점 중 하나가 ‘대중성’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남녀노소를 불물하고 팬 층이 다양해 누구나 듣기 좋아하는 음악을 하려고 노력하거든요. 특히 노래 ‘라라라’는 주부가요교실에서 인기 노래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요즘 노래는 따라 부르기 쉽지 않은데 저희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쉽게 이해하고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으로 선택했습니다.”(김진호)

데뷔 후 6년 동안 숱한 앨범을 발표했던 SG워너비. 이번 앨범에는 곡 표현력과 가사 전달력에 집중했다. 화려한 기교로 멋을 부리기보다는 담백한 목소리로 애절한 감성을 표현하는데 주력했다.

“이번 앨범을 녹음하면서 우리 스스로도 감정선이 많이 정리된 느낌이에요. 초반에는 소속사 대표나 프로듀서의 지시로 무작정 울부짖는 톤으로 노래를 불렀는데, 지금은 저희만의 사연이 생겼고, 경험도 쌓여서 우리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서 부르는 편이에요. 한결 차분하고 여유로워진 것 같아요.”(이석훈)



여러 장의 앨범을 내면서 곡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력이 생겼고, 노래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감을 잡게 됐다. 깊이 있는 해석과 진한 음색이 SG워너비가 대중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비결이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의 성과는 ‘조화로움’에 있다. 지난 2008년 원년멤버 채동하의 후임으로 들어온 이석훈이 SG워너비와 온전한 하나가 돼 노래가 물 흐르듯 막힘없이 흘러간다. 어느덧 이석훈은 김진호, 김용준의 목소리와 하나가 되며 자신만의 색깔을 내고 있었다.

“5,6집 활동을 하면서 팀과 하나가 되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는데 인위적으로 그렇게 하려고 해서인지 썩 만족스럽지 못했어요. 당시에는 감정보다는 기술을 중요시 했고 어떻게 노래를 불러야할지 몰라 머릿속이 복잡했거든요. 그러다가 솔로 앨범을 내게 됐고 무대에 수시로 서면서 SG워너비에서 제가 내야할 목소리가 어떤 건지 깨닫게 됐죠. 이제는 어떤 노래를 들려드려야 할 지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아요.”(이석훈)

‘SG워너비 바이 SG워너비7 파트1’의 완성도로 인해 파트2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파트2는 이달 중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겨울 분위기에 어울리는 애절한 발라드로 채워 넣을 생각이다.

“파트2는 빠르면 이달 중으로 발표할 계획인데요. 예전에 발표한 노래 ‘살다가’처럼 굉장히 슬프고 애절한 발라드를 준비하고 있어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편안한 멜로디에 쉬운 가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쓸쓸한 겨울 분위기에 맞도록 감미로운 음악으로 채워 넣으려고요.”(김용준)

이석훈의 솔로 앨범 발매에 이어 김진호도 내년 초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진호는 이번 솔로 앨범을 위해 3년 전부터 전곡을 작사·작곡하고 있다. 김진호는 이번 앨범의 콘셉트를 ‘진정성’에 무게를 뒀다.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음악을 통해 모든 이의 추억 속에 각인될 수 있는 노래로 채워 넣을 계획이다. 김용준도 내년쯤 솔로 앨범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광석 선배의 노래 ‘서른 즈음에’나 ‘이등병의 편지’처럼 진정성에 초점을 두고 작업하고 있어요. 저의 만족을 채우기 위한 앨범이 아닌 대중을 위한 앨범이 될 것이에요. 무엇보다 가사를 신선하고 밝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요즘 10대 청소년이 자극적이고 폭력적 음악에 많이 노출돼 있는데, 저는 희망적이고 긍정적 내용을 노래하고 싶거든요. 제 노래가 많은 이에게 웃음과 기쁨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김진호)

세월이 갈수록 깊은 울림을 주는 SG워너비. 이들이 걷고 싶은 길도 목소리를 쓰면 쓸수록 성숙한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음악처럼 자극적이거나 비주얼이 강한 음악은 따라하고 싶지 않아요. 이번 앨범도 음원이나 음반 차트 상위권을 석권하기 위해 내놓은 게 아니에요. 단지 우리만의 색깔을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유행이나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숙성하는 음악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김진호)

SG워너비는 진한 여운을 주는 음악을 가까운 곳에서 들려주기 위해 연말콘서트를 계획했다. 오는 2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첫 무대를 열며, 이후 21일에는 대전광역시 충남대학교 정심화국제문화회관 정심화홀에서, 28일 부산광역시 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쿠키人터뷰] 김용준 “매일 데려다 주는데…” 황정음과 결별설 발끈 이어서"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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