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 박칼린, 120회 장기 공연에 원 캐스팅 고집한 이유

‘아이다’ 박칼린, 120회 장기 공연에 원 캐스팅 고집한 이유

기사승인 2010-11-22 21:26:01

[쿠키 문화] 뮤지컬 ‘아이다’ 연출자로 변신한 박칼린 감독이 120회에 달하는 장기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원 캐스팅을 고집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박칼린은 22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아이다’ 쇼케이스에서 “국내 문화가 다를 수 있으나, 150년 전통을 자랑하는 브로드웨이에선 원 캐스팅이 정상”이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집중력을 발휘해보고 싶었다. 질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원 캐스팅을 고집하게 됐다. 여기 출연하는 정선아와 김호영 등이 원 캐스팅을 거쳤던 배우들도 있었기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2005년 ‘아이다’ 국내 초연 당시 음악 감독으로 활약했던 박칼린은 이번에는 연출자로 변신했다. 박칼린이 메가폰을 잡아 활약했던 뮤지컬 ‘아이다’는 이집트로 잡혀와 암네리스(정선아)의 노예가 된 누비아 공주 ‘아이다’(옥주현)가 ‘라다메스’(김우형)와 치명적 사랑에 빠지면서 비극을 향해 달려가는 슬픈 로맨스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남격 합창단’ 편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던 박칼린은 달라진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인기 실감한다”고 짤막하게 대답하며 수줍게 웃었다.

박칼린은 뮤지컬 감독으로서 배우를 향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이날 쇼케이스 무대에 오른 주연배우 옥주현, 정선아, 김우형, 문종원, 김호영을 바라보며 “어쩜 이렇게 붙여도, 저렇게 붙여도 다 예쁘다”며 “다들 노래를 잘 한다”고 추켜세웠다.

박칼린은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에 대해 “1막 엔딩 곡인데, 한국 역사와 비교하면 일제시대 때 유관순이 ‘아리랑’을 부르던 그런 느낌”이라며 “아이다가 누비아의 조국을 그리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들으니까 감동이 밀려온다”고 말하며 노래 일부를 직접 불렀다.

이날 박칼린은 해설자로 변신해 ‘아이다’의 관람 포인트, 줄거리, 무대 내용 등에 대해 설명했다. 박칼린은 ‘아이다’에 대해 “뮤지컬에서 나오는 노래는 모두 다 애절한 사랑 이야기”라며 “사막의 바람 같은 소리는 알토 플롯 소리로 이 작품의 테마를 들려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아이다’는 엘튼 존과 팀 라이스가 만든 공연으로, 1994년 창작돼 극장에서 성황리에 공개됐다. 디즈니 월트사에서 ‘아이다’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려고 했으나, 엘튼 존과 팀 라이스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뮤지컬로 만들게 됐다. 국내에서는 2004년 정식 계약을 맺고 준비에 돌입해 2005년 초연됐다.

2006년 앵코르 공연을 끝으로 4년 만에 다시 태어난 ‘아이다’는 다음 달 18일부터 다음 해 3월 26일까지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관객과 만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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