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조중동 종편 때리기 본격화

야, 조중동 종편 때리기 본격화

기사승인 2011-01-03 15:32:00
[쿠키 정치] 민주당이 새해 벽두부터 이른바 ‘조중동 종편’ 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국내 보수언론을 대표하는 3개 신문사가 종합편성 채널에 한꺼번에 선정되면서 한정된 광고시장을 놓고 선정적 방송 등 과다경쟁을 벌일 우려가 짙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나아가 민주당을 서슴없이 ‘친북좌파’로 규정하곤 하는 이들 독과점 신문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치우친 편파 보도를 자행할 경우 대국민 선거전이 극히 어려울 것이라는 점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민주당은 어차피 ‘동지’가 되긴 불가능한 친여보수 신문을 상대로 사전 견제와 선제 공격이 필요하다는 전략적 포석을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영등포 민주당 당사에서 3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세균 최고위원은 “지난 연말에 종편과 보도채널 사업자 선정이 있었다. 모두 다 소문대로 뻔한 이야기였는데 새삼 발표를 한다고 해서 그걸 받아들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며 “이번 종편과 보도채널 선정은 태생도 과정도 결과도 모두 문제 투성이”이라고 단언했다.

정 최고위원은 “과거보다 앞으로가 더 큰 문제”라며 “이제 방송들이 살아남으려면 한쪽으로는 권력의 눈치를 보고 한쪽으로는 재벌의 눈치를 보는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언론이 제대로 된 비판을 하지 못하면서 시청률을 올리려면 어떤 짓을 하겠나. 국민 안방이 완전히 선정적, 폭력적 저질 방송에 점령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현 정권의 임기가 끝나면 종편 선정과정을 다시 조사하고 재심사해 몇 개 회사는 취소시키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천정배 최고위원도 “날치기와 헌정유린으로 탄생한 조중동 방송이 출범을 앞두고 있다. 민주주의를 질식사시키고 미디어 생태계를 파괴하는 대재앙이 들이닥칠 위기”라며 “이제 조중동 종편방송 출범을 저지하여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범국민 운동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종편 퇴출, 종편 특혜저지, KBS수신료 인상 저지를 위한 대국민 총력투쟁에 앞장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배숙 최고위원 역시 “당장 광고수주를 위해 방송사간 과다경쟁과,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함량미량의 컨텐츠가 범람할 우려가 크다”면서 “지금 국내 광고시장은 8조원에서 정체돼 기존 방송사도 광고기근 상태인데, 이번에 종편에 선정된 언론사들이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정부여당에 광고 등 특혜성 지원압박을 할 가능성이 충분히 예상된다”고 말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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