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실업계고의 희망이자 우상이었는데… 안타깝습니다."
전문계고 출신으로 카이스트에 입학해 '로봇영재'로 불리던 조모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미니홈피에는 추모글이 이어졌다. 특히 조군이 다닌 고등학교 후배들은 "하면 된다"는 선례를 보여줬던 선배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후배 오모군은 "꿈을 향해 노력하던 선배는 세계 로봇대회에서 여러 번 수상을 했고 그런 선배는 저희 학교의 자랑이었으며 저희들의 우상이었다"며 "저희 학교를 빛내고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릴 인재였는데 정말 안타깝다"고 적었다. 그는 "2년 전 복도와 급식실, 등하굣길에도 마주쳤던 선배를 이제는 볼 수 없다"며 절절한 마음을 전했다.
또 다른 후배 조모양도 "저희 학교의 자랑이었는데 안타깝다"며 "좋은 곳으로가 편히 쉬시라"고 추모했다.
조군은 2009년 8월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실업계고 로봇영재가 카이스트에 진학했다'는 기사 전문을 올려놓았다. 초등학교때부터 각종 로봇대회에서 실력을 발휘한 점을 인정받아 카이스트에 진학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홈페이지 메인화면에도 '카이스트 2010학번 조○○입니다'고 적혀있다. 과학고 등 특목고 출신도 선망의 대상으로 삼을 만큼 입학이 어려운 학교에 합격했다는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의 미니홈피에서 합격 소식을 전하는 기사 이후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