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엠블랙 첫 정규앨범으로 ‘비’ 떠나 ‘홀로서기’ 시작

[쿠키人터뷰] 엠블랙 첫 정규앨범으로 ‘비’ 떠나 ‘홀로서기’ 시작

기사승인 2011-01-13 11:14:01

[쿠키 연예] 2009년 10월 ‘월드스타’ 비가 키운 그룹으로 알려지면서 엠블랙은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다섯 남자의 성장기는 그리 녹록치만은 않았다. 비를 연상케 하는 강렬한 퍼포먼스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들은 수많은 아이돌 그룹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 더딘 성장을 거듭해야했다.

그러던 중 엠블랙은 2010년 6월 3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차지했다. 데뷔 8개월 만의 가요 프로그램 첫 정상에 오른 것이다. 이는 그동안 쏟아낸 땀과 눈물에 대한 보상이었고, 그랬기에 당시 흘린 이들의 눈물은 더욱 특별했다. 눈물의 성장 속에 이들은 더 큰 무대를 꿈꿨고, 그 시작은 ‘비가 키운 그룹’이라는 수식어를 떼는 것이었다.

2011년 1월 10일. 데뷔 1년 2개월 만에 첫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비’라는 이름에 의지하기보다는, 다섯 명이 하나가 돼 자신들의 음악을 만들어냈고, 그런 작업의 하나로 리더 승호는 접었던 피아노를 다시 치기 시작했다. 마음을 울리는 연주를 선보인 승호는 이번 정규앨범 1번 트랙 ‘새드 메모리즈’(Sad Memories)를 작곡하며 자신의 끼를 펼쳤다.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가장 큰 변화는 이전에 배웠던 피아노를 다시 치게 됐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저희 정규앨범에 인트로(Intro)도 작곡하게 됐어요. 처음 작곡을 해봤는데 열정을 쏟아서 그런지 감히 만족하게 나왔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웃음).”

메인 보컬 지오는 이전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 솔직히 고백하면서 동시에 이번 앨범에서 달라진 모습까지 언급했다.

“제가 메인 보컬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제 톤이 많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번 정규앨범에는 13곡이 실려 있는 만큼 톤을 연구할 수 있는 작업도 많았고요, 직접 작사, 작곡도 해볼 수 있던 시간이었어요. 제가 작곡한 곡이 아마 차기 앨범에 실릴 듯해요.”



사실 엠블랙의 무대에서 비의 역할은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비는 무대 연출에서부터 노래 선곡까지 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부분은 없었다. 무대 위에 선 ‘엠블랙’을 보면 비가 자연스럽게 오버랩 됐고, 날렵하지만 근육질 몸매에서 뿜어 나오는 다섯 청년들의 퍼포먼스는 비의 파워풀한 모습과 닮아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음색을 우려내기 위해 홀로서기를 외쳤다. 그들의 이런 결정에 비도 적극 찬성했고, 비는 아낌없는 조언을 쏟아내며 이들의 홀로서기를 응원했다. 승호가 입을 열었다.

“지훈이 형도 올해 군대를 가니까 우리끼리 남아야하고… 형의 역할을 아예 배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라고요. 사실 우리도 지훈이 형에게 의지했던 것도 있었고요. 그래서 이번 앨범은 외부의 조언도 받았고요, 말 그대로 ‘엠블랙’ 스타일을 내려고 주력했어요”

자신들의 음색을 내려는 엠블랙의 홀로서기에 비가 참여도가 부쩍 줄었다. 첫 정규 음반이기에 멤버들의 참여를 우선으로 했고, 비는 타이틀이 아닌 한 곡을 수록하며 비중을 줄인 것은 물론 포인트 안무를 구상하는 수준에서 힘을 보탰다. 진한 블랙뮤직의 색채가 나는 이번 음반에는 소녀시대 ‘지’(GEE)를 작곡한 이트라이브를 비롯해 원택, 라도와 같은 인디힙합, 알앤비 뮤지션들이 참여해 독특한 음악을 만들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멤버 천둥은 엠블랙의 단결된 모습을 확실히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며 강조했다.

“와이(Y) 때는 정말 최고로 단결이 잘 됐고, 제일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요.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에도 최선을 다했고요. 그래서 우리가 1등이란 결과도 낳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까 단결력은 지금이 더 좋았다고 볼 수 있어요. 아마 이번 앨범에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올해는 ‘엠블랙’의 재발견으로 봐도 될 만큼 앨범을 통해 강한 믿음을 주었고, 이들 역시 오는 4월 한류 대열에 참여하며 일본 열도를 접수하기 위해 정규 앨범 준비와 더불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오는 일본 활동 계획에 대해 살짝 공개했다.

“우선 국내무대에서 엠블랙의 입지를 쌓는 게 첫 번째고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일본 활동에 나서요. 기본적 준비를 마친 상태고요, 일본어로 된 현지 데뷔 곡을 들고 입성할 예정이에요”

엠블랙 다섯 남자는 ‘홀로서기’와 더불어 더욱 더 치열해진 아이돌 그룹 경쟁을 헤쳐 나갈 채비를 마쳤다. 자신들만의 힘으로 일군 첫 음반이기에, 남다른 각오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정말 이번 정규 앨범을 준비하면서 우리들끼리도 할 수 있고, 우리도 더 발전 할 수 있고, ‘엠블랙’은 오래갈 수 있는 그룹이란 것을 느꼈어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은화 기자 choieh@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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