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의 박은혜 작가가 원작 때문에 느끼는 부담감을 털어놨다.
26일 오후 서울 동숭동 대학로 상명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의 프레스콜에서 드라마를 연극화하는 과정에서 어떤 점에 차이점을 뒀냐고 묻자 박은혜 작가는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이 왔을까, 원작에 대한 부담이 컸다”고 솔직히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16부작을 100분 안에 보여줘야 하기에 전개과정에 있어서 방송과 소설에서 할 수 없는 현장성에 치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드라마의 주옥같은 대사를 쓰고 싶었지만 저작권 문제로 많이 피해갔다”고 설명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지수현 작가의 원작 소설로 지난 2005년 MBC 드라마를 통해 방영됐다. 잘생기고 멋진 재벌남과 그에 비해 통통하고 보잘것없지만 노처녀 파티쉐의 사랑을 그린 달콤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내 이름은 김삼순’은 마지막 16회에서 50.5% (TNS미디어)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때문에 작가를 비롯해 이번 연극에 출연하는 배우들도 적지 않은 부담감을 가졌다고 말한다. 특히 현빈이 맡았던 ‘장도영’ 역의 김익은 “(연극이) 첫 작품이라 부담스러운데 요즘 현빈 씨가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더 이슈가 돼서 부담스러웠다”며 캐릭터를 소화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원래 까칠한 편이라 그런 것을 역할 속에서 더 극대화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삼순’ 역의 배우 황선하는 드라마 속에서 외형적으로 통통한 ‘김삼순’이 되려고 노력했지만 녹록치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김삼순’을 맡으면서 살을 찌어보려고 노력도 했지만 밤샘작업의 연속이어서 살을 찌우는데 실패했다”며 “뚱뚱한 것 말고 다른 특징을 찾아야하는 게 힘들었다. 사랑스러워지려고 노력했다”고 역할 소화 과정을 이야기했다.
연극 ‘내 이름은 김삼순’ 은 원작 소설과 드라마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멀티맨과 멀티우먼의 등장이 웃음 요소로 작용한다. 배우 이동하, 김익, 임천석, 장혁, 박경호, 홍지원, 장윤진, 유일한, 안재영, 황선하, 김유진, 김해은이 출연하는 이번 연극은 오는 4월 21일까지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공연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은화 기자 choieh@kukimei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