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결집 "이명박 정권 종말 앞당기자""

"친노 결집 "이명박 정권 종말 앞당기자""

기사승인 2011-01-28 14:43:00
[쿠키 정치] 친노(親盧) 진영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28일 노무현재단 주최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선언 7주년 기념식 및 세미나’에 참석해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감과 분노를 여과없이 분출시켰다. 특히 친노 세력의 기대주였던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서갑원 전 의원이 전날 대법원 판결로 중도에서 좌초한 데 대해 강한 울분을 표시하며 내년 총선 및 대선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축사에서 “1월29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7년 전 대전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선포한 매우 뜻깊은 날”이라며 “노 전 대통령은 국가균형발전이 모든 가치 위에 있다고 강조했는데, 그런 대통령이 안 계신 오늘의 상황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 전 실장은 “이명박 정부는 말로는 지역발전을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균형발전의 시계추를 거꾸로 돌려 참여정부가 온 힘을 기율여 제도화한 균형발전 정책을 하나씩 무너뜨렸다”면서 “헌법적 가치까지 무시하며 노골적인 불균형 발전을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우리가 해야한다.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 이명박 정부의 퇴행적이고 반동적인 역주행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전 총리도 단상에 올랐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균형발전 정책 중 가장 핵심적이었던 행정복합도시를 충남 연기에 안 보낼려고 현 대통령이 어지간히 반대하고 터무니없는 논리로 주장했는데 결국 우리가 이겨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현 정권에서) 안 뽑힌 대못 중에 유일한 게 그거 하나”라며 “종부세도 뽑히고 여러가지로 다 뽑혔는데 행정복합도시 하나만 안 뽑히고 갔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또 “안타깝게도 이광재 강원지사가 유죄판결로 도지사직을 잃었다”면서 “터무니없는 재판이다. 형식적인 재판을 통해 국민들 권리가 박탈 당하는 걸 한 두번 본 건 아니지만, 어제 재판을 보면서 우리가 앞으로도 사법적 질서를 바로잡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다시한번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힘을 합쳐서 노 전 대통령의 뜻과 우리의 모든 권리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총선에서 꼭 승리해야 대권이 구도가 잡힌다. 총선 승리 없는 대권 구도는 허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총리는 “총선에서 반드시 다수파가 되는 게 여러가지 대선 구도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국회의원 후보를 단일화하는 작업을 실현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거듭 설명하고 “모든 사람이 다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발언 수위가 가장 높았다. 백 의원은 “지난 3년은 세종시 파동에서 보여지듯이 균형발전이 절대적으로 후퇴한 시기였다”며 “그 결정적 책임은 바로 이명박 정권에 있다. 그저 땅만 팔 줄 아는 삽질 정권이, 균형발전에 대한 아무런 철학도 없고 능력도 없는 이 퇴행 정권이 바로 균형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가 “이명박 정권을 제거하는 것이, 빨리 물러나게 하는 것이 균형발전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단언하자 좌중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백 의원은 또 “어제 우리에게 충격과도 같은 너무 가슴아픈 일이 있었다. 또 한 명의 균형발전 전도사를 잃었다”며 이 전 지사를 지칭한 뒤 “여당 정치인들은 무죄가 나오고 야당 정치인들은 유죄가 나오고, 집권세력에게는 유리하고 지난 정치세력에게는 불리한 이런 참담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너무나 가슴 아프다”고 토로했다.

그는 “고난의 3년이 지나가고 있는 것 같지만 아직도 우리가 싸워야할 것이 너무 많다”며 “이 정권의 종말의 시기를 우리가 앞장서서 앞당겨 내야 한다. 물리적 시기야 어쩔 수 없이 2012년까지 가겠지만, 그 정치적 수명은 우리가 앞장서면
더 단축시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백 의원은 마지막으로 “이명박 정권의 끝을 앞당기기 위해 우리가 더욱 더 노력해야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분들, 이명박 정권이 끝나는 시기까지 몸 건강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명숙 전 총리, 김용익 전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추병직 전 건교부 장관, 이용섭 김진애 홍영표 의원, 유기홍 이화영 김영주 전 의원, 김만수 부천시장, 김성환 노원구청장, 김영배 성북구청장, 나소열 서천군수 등이 참석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김두관 경남지사는 지역 구제역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으며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국민참여당 인사들은 불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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