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생활] “예비 시댁에 사 갈 선물보다 뭘 입고 갈지가 더 걱정이에요.”
여성이 주로 모이는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예비 신부의 고민이다. 결혼을 하고 첫 명절을 맞는 새댁이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부들은 ‘시댁 패션’에 골머리를 앓는다. 실용성에만 초점을 맞추고 ‘추리닝’을 입고가기엔 격이 떨어져 보인다. 그렇다고 정장 차림으로 가기엔 일을 돕지 않고 쉬려는 꼼수로 보일까 신경이 쓰인다.
개념 있는 (예비)며느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떤 의상을 입어야 하는 걸까. 패션쇼핑몰 아이스타일24의 서재원 MD는 “치마보다는 활동성이 좋으면서도 격식을 갖춘 바지가 제격”이라고 조언했다.
바지가 결정됐다. 상의는 무엇을 입을까. 여성스러움을 갖추면서도 활동적인 패션이 설 며느리룩에 관건이다. 그럴 때 드라마 속 여배우에게 힌트를 얻자. 부잣집 며느리들은 늘 ‘트위드 재킷’을 입는다. 트위드 재킷은 굵은 실을 여러 겹 꼬아 만든 카디건 형태의 외투를 말한다. 명품 브랜드 샤넬에서 처음 출시돼 ‘샤넬 재킷’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패션 브랜드, 보세에서도 비슷한 제품을 살 수 있다.
트위드 재킷은 여성스러우면서도 편안해 보인다. 두꺼운 실로 짜여져 있기 때문에 따뜻해 보인다. 온화한 인상도 줄 수 있다. 허리 정도의 짧은 기장, 팔 길이도 살짝 짧은 디자인은 일 돕기에 편하다.
트위드 재킷은 청바지와 매치하면 조금 발랄해 보인다. 정장 바지에 입으면 좀 더 격식을 갖췄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통이 작아 달라붙는 스키니 진은 삼가는 게 낫다.
평소 바지보다 치마를 즐겨 입는다면 움직임이 편한 원피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몸에 착 달라붙는 H라인 스커트를 입고 집안 일을 거든다면 입은 사람도, 보는 사람도 부담스럽다. 아래로 갈수록 통이 넓어지는 A라인 원피스가 딱 이다. 여기에 허리를 잘록하게 잡아 준 스타일은 여성미를 더할 수 있다. 목 부위가 동그랗게 처리된 원피스를 고르면 부드러운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다.
옷차림만큼 머리 스타일도 중요하다. 음식을 다룰 때 머리를 계속 만지작거린다면 지저분해 보인다. 이를 방지하려면 머리띠와 헤어핀을 이용해 머리를 정리하고 가자. 흐트러짐 없이 깨끗하게 올린 업스타일은 정갈해 보인다. 뒤통수에 자신이 없다면 머리띠나 헤어핀으로 앞머리를 넘겨 반듯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화려하거나 큰 헤어 액세서리는 금물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