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장, 시민에 “너 같은 시민 필요없다”…부산시는 왜 화환을?

밀양시장, 시민에 “너 같은 시민 필요없다”…부산시는 왜 화환을?

기사승인 2011-02-24 16:18:00
[쿠키 정치] 엄용수 경남 밀양시장이 동남권신공항 밀양유치 반대 유인물을 배포하는 시민을 폭행하고 폭언을 퍼부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윤모(39)씨는 지난 20일 창원지방검찰청 밀양지청에 엄 시장을 고소하면서 “지난 1일 밀양역 앞에서 신공항 밀양유치의 문제점을 담은 유인물을 배포하고 있을 때 엄시장이 유인물을 뺏으며 주먹으로 턱을 때렸고, 이에 항의하자 입에 담기 힘든 폭언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전치 4주의 진단서와 폭행당시 엄 시장과 대화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했다

그러나 윤씨가 입원한 병실에 부산시에서 보낸 화환이 발견되면서 이 사건은 단순한 폭행사건을 넘어 밀양시와 부산시의 지역감정으로 번지고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윤씨는 사건이 일어나자 부산 모 병원에 입원을 하고, 지난 24일 이번 사건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장에는 언론사들과 시민단체들이 참여했다.

당시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밀양시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윤씨의 입원실에서 부산시청 모 국장으로부터 온 화환이 있었다며 윤씨와 부산시의 유착관계를 의심했다.

밀양시 관계자는 “윤씨의 사건 이후 밀양이 아닌 다소 거리가 있는 부산까지 가서 입원을 한건 이해할 수 없다”며 “특히 병실에 부산시에서 보낸 화환은 물론이고 부산공무원이 윤씨의 병실에 찾아온 것도 이해가 안간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유착관계’는 밀양시의 터무니없는 추측일 뿐 윤씨에게 화환을 보낸 것은 인간적인 배려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윤씨와는 밀양에 신공항을 반대하는 뜻이 같아서 작은 화환을 보냈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며 “밀양시는 인간적 배려로 보낸 화환 하나로 억측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윤씨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엄시장의 “니 같은 시민 필요없거든”, “X만한 XX”, “내 시장이다 이 XX야”, “니가 사람같은 짓을 해야지” 등의 폭언을 담겨있다.

윤씨의 주장에 엄 시장측은 “유인물을 뺏는 과정에서 신체가 접촉된 것이지 폭행은 아니었다”며 “모든 진실은 검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지영 기자 young@kukimedia.co.kr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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