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issue] 또 쏟아진다 걸그룹…상반기 15개팀 내외 경쟁

[Ki-Z issue] 또 쏟아진다 걸그룹…상반기 15개팀 내외 경쟁

기사승인 2011-03-19 13:07:00

[쿠키 연예] “다른 기획사처럼 걸그룹을 한두팀씩 데리고 있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다. 가창력이 아무리 좋아도 솔로 여가수가 설 수 있는 한계가 있다. 특히 예능까지 생각한다면, 걸그룹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 하반기에 한 팀을 데뷔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초 한 음악프로그램에서 만난 솔로 여가수 소속사 대표의 한탄 이러한 한탄 아닌 한탄은 향후에도 신예 걸그룹의 데뷔가 끊이질 않을 것을 시사했다. 그리고 이는 실제로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미쓰에이(missA), 씨스타, 나인뮤지스, 걸스데이 등이 데뷔할 때까지만 해도 “이제 걸그룹은 끝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미 2009년 상반기를 1차 걸그룹대전, 하반기를 2차 걸그룹대전 그리고 신예그룹과 컴백그룹이 혼전을 낳으며 사상 최대의 걸그룹 대전이라 불리던 2010년까지 거치면서, 나올 팀은 다 나왔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걸그룹을 구성하려는 기획사에서 “데뷔시킬만한 연습생이 부족하다. 어디 멤버를 구할 수 없겠느냐”는 하소연까지 나왔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걸그룹들은 만들어지고 있고,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수파두파디바’로 데뷔한 달샤벳이 1월에 스타트를 끊자마자 3월부터 데뷔 혹은 데뷔 예정인 걸그룹들이 우후죽순으로 거론됐다. 현재까지 방송에 한번 나왔거나, 매체에 이름을 걸그룹만 해도 10개 팀에 달한다. 어떤 팀들이 있으며, 이들의 어떤 개성을 지녔을까.

◇ 팀보다 멤버들이 먼저 ‘유명’

지금까지 나온 걸그룹들도 대개 데뷔 전, 한두 명의 멤버들이 먼저 유명세를 타고나서 인기를 얻었다. 포미닛이 현아 때문에 이름을 올렸고, 시크릿은 효성이 ‘오소녀’출신으로 관심을 끌었다. 이번에도 몇몇 팀들은 팀보다도 멤버들이 유명세를 얻고 있다.

현재 데뷔 전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신예 걸그룹은 7인조로 구성된 에이핑크다. 비스트 포미닛, 지나 등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의 레이블 에이큐브에서 만든 이 그룹은 든든한 배경도 배경이지만, 무엇보다 몇몇 멤버가 ‘에이핑크’라는 팀 이름보다 먼저 이름을 알리며 관심을 모았다.

우선 오렌지캬라멜 멤버 리지의 ‘얼짱 후배’로 관심을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은 손나은은 비스트의 곡 ‘뷰티플’의 뮤직비디오에서 출연하기도해 ‘비스트의 그녀’로도 불리운다. 또 막내 오하영도 만 1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맏언니’같은 성숙한 이미지로 커다란 관심을 끌었다. 이들 외에도 박초롱, 정은지, 홍유경, 김남주, 윤보미로 이뤄진 에이핑크는 4월 중순 데뷔 예정이다.

손담비, 애프터스쿨,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주로 여자가수와 호흡을 맞췄던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가 만든 걸그룹 브레이브걸스도 리더 은영이 배우 신하균의 조카라고 알리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힙합에 뿌리를 둔 카리스마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 그룹도 4월 데뷔 예정이다.

방시혁이 이끄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서 준비 중인 신예 걸그룹 글램도 엉뚱하게 대중들의 인기를 얻었다. 아직 데뷔 시기와 멤버 수도 미정인 이 그룹은 멤버로 고려중인 조규원이 MBC ‘위대한 탄생’에서 이미소의 백댄서로 등장해 출중한 외모로 단숨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당시 ‘차세데 베이글녀’로 불리며, 방송분의 캡쳐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오랜 시간 인기를 끌었다.



◇ 소녀시대-카라를 겨냥하다…당당한 신예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걸그룹들이 데뷔하면서 거론한 라이벌은 비슷한 시기의 걸그룹 들이었다. 이미 인지도가 높은 선배 걸그룹들은 ‘롤모델’로 존재하지, 라이벌은 아니었다. 그런데 신예 걸그룹들은 당당히 그들까지도 라이벌로 꼽았다.

예당엔터테인먼트와 트로피엔터테인먼트의 최준영 대표가 합작해 만든 신인 7인조 걸그룹 ‘치치’ (CHI-CHI)가 당당히 자신의 라이벌을 국내 최고의 걸그룹 ‘소녀시대’로 지목했다.

이들은 18일 오후 3시 서울 압구정 한국 콘서바토리 지하 ‘예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데뷔곡 ‘장난치지마’의 뮤직비디오와 첫 무대를 선보인 후 라이벌에 대해 “소녀시대”라고 답한 후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인정받고 싶은 걸그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치치’는 리더 나라를 비롯해, 지유, 피치, 아지, 세미, 보름, 수이 등 7명으로 구성됐다.

5인조 걸그룹 스윙클은 최근 해체 위기에 놓인 ‘카라’를 롤모델로 하겠다고 선언하면서도 동시에 이들을 대체할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윙쿨은 미니앨범 ‘쉐이크 유어 바디’(Shake ur body)를 이번달 중순께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 치열해진 걸그룹 대전, 승자는 누구?

이들 외에도 이미 지난 13일 SBS 인기가요에 출연해 디지털 싱글 앨범 ‘피드백’을 선보인 코인잭스, 18일 KBS 뮤직뱅크에서 곡 ‘돈트 렛 고’를 들고 데뷔한 벨라, 19일 쇼케이스를 갖는 아이니, 감성적인 팝 댄스곡 ‘제발’로 데뷔를 앞두고 있는 리더스까지 모두 점점 해가 갈수록 치열해지는 걸그룹 전쟁에 발을 내딛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걸그룹들이 데뷔하는 상황에 대해 ‘치치’ 측 관계자는 “걸그룹들의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여기에서 인지도를 높이게 되면 진정한 승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이 데뷔하는 시점에는 국내 걸그룹들도 컴백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앞에서 거론한 신예 9개의 팀끼리의 경쟁이 아닌, 기존 걸그룹을 포함해 15개 내외의 팀들이 음악프로그램과 예능프로그램에서 치열한 승부를 해야 되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기성 걸그룹이 다소 유리하기는 하지만, 승부를 점치기 어렵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중의 취향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음악프로그램 관계자는 “솔로 여가수가 대세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쏟아지는 걸그룹들 역시 무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음악프로그램 출연은 물론, 예능까지도 이들은 한번이라도 얼굴을 비추려 치열해질 것이고, 방송관계자들도 어떻게 보면 이제는 행복한 선택이 아니라, 곤혹스러운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2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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