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다음 달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 <적과의 동침>이 <웰컴 투 동막골>과 흡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지적에 대해 박건용 감독은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더 많은 작품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23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적과의 동침> 제작발표회에서 포스터 분위기나 이야기의 큰 줄거리가 지난 2005년 개봉해 650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연상시킨다는 질문을 받고 “공통점이 있다면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뿐이다. 전쟁의 아픔을 다뤘다는 점은 비슷하다. 하지만 나머지는 전부 다 다르다. 한 할머니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가장 다른 것은 정말 좋은 배우들이 많이 출연한다는 점”이라며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에 대해서는 “마지막 전투 장면”이라고 꼽은 뒤 “김주혁이 석정리 마을 주민을 구해주는 컷이다. 그 장면이 우리 영화에서 가장 스케일이 큰 장면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개봉한 첫 장편영화 <킹콩을 들다>에 이어 <적과의 동침>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시나리오를 영화로 만드는 배경에 대해 묻자 “두 번째 작품이다. 실화를 고집하거나 고려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다보니 이번 작품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적과의 동침>에 대해 “감동과 코미디가 동시에 존재하는 영화이고 배우들이 각자 맡은 캐릭터를 잘 표현해줬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뒤 “전쟁의 비극을 코미디로 풀어냈다. 어느 순간 민족의 슬픔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될 것이다. 그게 우리 시나리오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풋풋한 사랑이 담긴 영화”라고 평했다.
<적과의 동침>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순박하고 유쾌한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석정리에 인민군이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배우 정려원, 김주혁, 변희봉, 유해진, 김상호, 신정근, 양정아 등이 출연한다. 개봉은 다음 달 28일 예정.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