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준장으로 전역하면서 군 복무 기념으로 간직하던 금으로 만든 ‘별’을 찾게 된 한모(63)씨는 경찰에 감사의 편지를 보낸 뒤 “두 번 도난, 금이 없음”이라고 아파트 베란다에 써 붙였던 종이를 떼어냈다.
경기도 양주경찰서는 31일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사무실 개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침입하기 쉬운 저층 아파트를 대상으로 2억5000만원 상당의 귀금속 등을 훔친 절도범 이모(43세)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이들이 보관하고 있거나 팔아넘긴 금목걸이 등 귀금속 87점, 명품시계, 상품권 등을 압수해 본래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7일부터 지난 3월22일까지 100 여 일 동안 58회에 걸쳐 경기 충북 전북 전남 등에서 1~3층 아파트 베란다 창문 틈에 길이 51㎝짜리 드라이버를 넣어 잠금장치를 파손하고 내부로 침해 귀금속을 훔쳤다. 이들은 시약과 시금석을 이용해 훔친 물건이 금인지 아닌지 감별한 뒤 금은방을 운영하는 최모(48세)씨에게 팔아넘겼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8시쯤 양주시 광사동 아파트 두 곳에서 귀금속 도난 사건 잇달아
발생한 뒤 유사한 도난 사건이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는 것에 주목해 사건발생 지역 CCTV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대포차량을 확인했다. 경찰은 문제의 차량 매매 경로 추적해 범인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은신처를 찾아내 범인들을 검거했다.
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칠호 기자 seven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