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IT] 매력적인 휴대전화기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늘 좋은 디자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휴대 전화 업계에서도 미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무시무시한 것들이 있었다.
미 경제전문 인터넷 매체인 더 스트릿이 최근 못난이 전화 13개를 선정했다. 이 중에는 삼성과 LG에서 생산한 휴대전화도 각각 2종씩 포함돼 있다.
못난이 전화기의 최고 영예는 ‘노키아 7600’이 안았다.
2007년 애플이 초경량 터치스크린인 아이폰으로 휴대전화 산업의 변화를 시도할 때 노키아는 이 보석을 내놨다. 하지만 더 스트릿은 돼지귀 같은 모양과 작은 화면이 영광의 일등을 차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위는 삼성의 여성 전용 전화기 ‘클레오’가 차지했다. 이 매체는 사람들이 분홍색 정사각형 전화기를 보는 순간 혼돈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자칫 전화기가 아니라 담배 케이스, 화장품 콤팩트로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비즈니스맨이 이렇게 땅딸막하고 보잘 것 없이 생긴 녀석을 보호해 주고 싶을까. 바로 3위를 차지한 RIM의 ‘블랙베리 8700’ 얘기다.
모든 사람들의 디자인 취향을 충족시키려다 낭패를 본 경우도 있었다. 각이 진 모서리와 둥근 모서리를 모두 수용한 소니 에릭슨 T61z와 노키아 3620은 과욕을 부리다 각각 4, 5위에 올랐다.
모토로라 제품은 6, 7위에 나란히 랭크됐다.
6위 ‘넥스텔 i500’은 만들 때부터 예쁘기를 포기한 상품이었다. 마치 경찰, 소방관의 무전기 모양과 같았기 때문이다.
더 스트릿은 7위인 정사각형 디자인의 ‘플립아웃’이 만들어질 때 악마가 디자이너들 귀에 ‘정사각형으로 만들라’고 속삭였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난 해 출시했을 때만 해도 이 디자인은 흥미로운 접근 방식이라며 화제를 모았지만 이제는 기묘한 사각형이라는 표현이 맞을 뿐이라고 혹평했다.
8위는 마이크로소프트 ‘킨(KIN)’이 뽑혔다.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된 킨은 출시 48일만에 판매부진을 이유로 사업이 중단됐다. 이전의 실패작들을 그대로 모방했기 때문이었다.
HTC ‘아파치’는 ‘은색 벽돌’이라는 평가와 함께 9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아파치는 스마트폰에 도전하면서 출시 초기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지만 주머니는 너무 무거웠고 자신의 역할은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로방향의 플립형 키보드를 구현한 쿼티 메신저폰 LG ‘VX8300’은 10위에 올랐다.
이 모델은 미국 최대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사업자인 버라이존 와이어리스를 통해 북미지역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EV-DO) 기반으로 출시됐다. 버라이존의 EV-DO 서비스인 Vcast 전용 메가픽셀 카메라폰임에도 보잘것없는 디스플레이로 실망감만 안겨줬다.
팜이 내놓은 ‘트레오 700’은 스마트폰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두꺼워 못난이 전화기 11위에 올랐다.
마지막으로 12위와 13위는 LG와 삼성이 나란히 차지했다.
LG ‘VX8300’과 삼성의 ‘SGH X800’는 폴더형 전화기치고는 너무 뚱뚱했다. 더 스트릿은 두 전화기가 살찐 수류탄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LG VX8300은 지나치게 많은 기능을 포함시키려다 이 같은 패착을 안게 됐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