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동안미녀’ 주연배우 장나라가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일 방송에서 ‘동안미녀’는 전국시청률 6.1%를 기록했다. 경쟁드라마 MBC ‘짝패’(15.6%), SBS ‘마이더스’(15.4%)와 비교해도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드림하이’를 통해 월화극 최강자로 군림했던 KBS로서는 ‘강력반’의 부진을 ‘동안미녀’가 털어내 주기를 기대했다. ‘중국의 공주’로 통하는 장나라,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과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으로 스타덤에 오른 최다니엘을 투 톱으로 내세운 이유다. 하지만 첫 방송 성적표대로라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시청자의 외면을 받으며 쓸쓸히 퇴장했던 전작 ‘강력반’의 첫 회 시청률 8.0%보다도 1.9%포인트 뒤지는 기록, ‘대역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향후 드라마의 성패는 장나라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나라가 맡은 ‘이소영’은 학벌, 집안, 이력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것 없는 서른넷 노처녀로 유일한 무기인 ‘동안미모’를 내세워 나이를 속이고 위장 취업, 성공을 노린다.
따라서 ‘이소영’ 역할의 키포인트는 노처녀답지 않은 상큼 발랄한 모습이다. 실제로 서른한 살인 장나라는 여전히 어려보이는 외모로 ‘이소영’ 싱크로율 100%를 자랑한다. 첫 방송을 본 일부 시청자들도 “장나라 연기 재밌게 봤다. 귀여운 코믹 연기는 역시 장나라”라는 호평의 글을 남기고 있다.
동시에 과장된 연기가 다소 어색하고 억지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첫 회의 ‘히든카드’로 준비된 장나라의 ‘소녀시대’도 먹히지 않았다. 이소영은 오랜 시간 다닌 회사로부터 ‘늙었다’는 이유만으로 정리해고를 당하고, 억울한 심경을 담아 술을 마시면서 소녀시대의 ‘소녀시대’를 열창했다. 가수를 겸하고 있는 장나라의 노래, 어느 정도 시청률 상승효과를 기대했겠으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지난 2002년 크게 히트했던 SBS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를 통해 통통 튀는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던 장나라. 과거의 영광을 답습하는 ‘명랑 연기’가 된다면 시청자의 외면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물론 단 1회의 연기, 첫 회의 시청률로 속단은 이르다. 연기 경력 10년 차, 한국을 넘어 중국을 웃게 한 장나라의 내공이 빛을 발하길 기대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