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the 인디’s 상반기 결산] 마니아의 인디? 지금은 인디시대

[Ki-Z the 인디’s 상반기 결산] 마니아의 인디? 지금은 인디시대

기사승인 2011-06-18 14:03:26

[쿠키 문화] 인디 신은 여느 해와 달리 2011년 상반기에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급속도로 전파되면서 인디 밴드가 대거 참여한 추모 공연을 이끌어 냈다. 십센치(10cm), 옥상달빛 등 무서운 신인들의 약진은 인디 신에 새 바람을 일으켰고 한국음악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뮤지션들은 후배 뮤지션에 의해 재조명되기도 했다.

★ 개성 만점 뮤지션, 하나로 뭉치다

지난해 11월 뇌출혈로 쓰러진 후 결국 깨어나지 못하고 사망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본명 이진원). 달빛요정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기억하는 팬과 뮤지션들은 지난 1월 27일 추모공연을 열고 그의 이름과 노래 그리고 모습을 기억했다. 매달 한 번 열리던 클럽데이가 폐지된 시점에서 단일 공연 최대의 뮤지션(101개 팀)이 참가해 홍대 인근 26개 클럽에서 열린 추모공연은 언론과 대중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추모공연을 계기로 인디 신의 뮤지션들은 똘똘 뭉칠 수 있었고 이를 기점으로 많은 교류가 이루어졌다. 105개 팀이 참가한 그린플러그드페스티벌, 클럽 타 5주년 공연, 클럽 쌈지 마지막 공연을 비롯해 많은 기획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나아가 일본 지진으로 연기됐던 사운드 브릿지 한일 교류공연도 재개되어 해외 뮤지션과의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 신인들의 급부상

신인 뮤지션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십센치, 옥상달빛, 제이래빗, 야광토끼 등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매력적 가사와 멜로디를 앞세우고 등장해 기존 선배 뮤지션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나 십센치의 기세는 무섭다. 지난 2월 1집 발매 후 하루 만에 초도 물량을 매진시키더니 온라인 인디 음악차트도 장악했다. 예능 방송 출연을 통해 대중의 관심을 더욱 키웠다. 십센치와 닮은 여성 2인조 옥상달빛도 지난 4월 1집 발매 후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고, 제이래빗·야광토끼도 귀여운 외모와 아름다운 보이스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디 신에서 수년간 활동해온 뮤지션에게 ‘신인’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지만, 신인 급에 준하는 인지도로 큰 성과를 거뒀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 그들을 돌아보다

들국화, 산울림, 김광석이 한국대중음악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뮤지션들이 후배 뮤지션에 의해 재조명됐다.

마니아들에게 명반으로 거론되는 들국화 1집(1985년) 발매 26주년을 맞아 들국화 리메이크 앨범이 지난 5월 발매됐다. 이를 기념해 ‘2011 들국화 리메이크 앨범 발매 콘서트’가 지난 4일 홍대 브이홀에서 열렸다. 공연에는 앨범 작업을 함께한 국카스텐, 김바다, 몽니, 이장혁, 핸섬피플, 허클베리핀 등이 참여했다.

드러머 김창익의 사망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산울림을 위한 무대도 마련됐다. MBC 문화콘서트 난장이 올해로 데뷔 35주년을 맞은 산울림과 그들의 팬을 위해 특별한 무대를 마련했다. 지난 12일 여의도 플로팅스테이지에서 열린 공연에는 라 벤타나, 브라운아이드 소울의 정엽, 소울스테디락커스, 노브레인, 뷰렛, 국카스텐, ny물고기 등이 참석해 다양한 장르로 편곡한 산울림의 곡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김광석 헌정 앨범은 이달 말에 발매 예정으로 현재 녹음 중이다. 십센치, 김바다 등이 참여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 페스티벌로 하반기 연다

하반기에도 인디 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다행히 다양한 무대들이 준비돼 있어 식지 않을 열기를 기대하게 한다. 오는 7월 2~3일 레인보우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29~31일에는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8월 5~7일 열리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까지 굵직굵직한 페스티벌이 연이어 대기 중이다.

기존 뮤지션의 복귀도 반갑다. 지난 9일과 16일 각각 2집과 3집을 발매한 장기하와 얼굴들과 디어클라우드를 비롯해 델리스파이스, 문샤이너스, 타카피, 옐로우 몬스터즈 등의 앨범 발매가 예정되어 있다.

대중과의 다양한 소통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인디 신, 하반기에는 어떤 깜짝 스타가 등장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까?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효상 기자 islandcity@kukimedia.co.kr


Ki-Z는 쿠키뉴스에서 한 주간 연예/문화 이슈를 정리하는 주말 웹진으로 Kuki-Zoom의 약자입니다.
박효상 기자
islandcity@kukimedia.co.kr
박효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