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목청 킹’ 조홍경 “옥주현이 고음을 쉽게 낼 수 있는 이유는…”

[쿠키人터뷰] ‘목청 킹’ 조홍경 “옥주현이 고음을 쉽게 낼 수 있는 이유는…”

기사승인 2011-06-21 13:41:00

"[쿠키 연예] 조홍경은 목소리 전도사다.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의 특별 프로젝트 ‘기적의 목청 킹’에서 일반인들의 음치를 교정·치료하는 기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실용음악학원과 연예 기획사를 겸한 보이스펙트 대표로 제자 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조홍경을 지난 17일 서울 상암동 쿠키미디어 사무실에서 만났다.

자리에 앉자마자 물었다. 노래 못하는 사람이 정말 잘 부르게 될 수 있을까. 그의 대답은 명료하고 힘 있었다. “네, 물론이죠. 고음이 잘 안 나와서 음치인 분들은 100% 고칠 수 있습니다. 기간이 얼마나 걸리느냐의 차이일 뿐이죠. 음치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정상인 정도로 만들어드릴 수 있습니다(웃음).”

지난 1월 8일 첫 방송된 ‘기적의 목청 킹’은 조 대표에 의해 탄생된 코너다. 그는 2년 전 ‘스타킹’ 스태프 중 한 사람이었다. 노래 실력을 가진 출연자를 사전에 훈련시켜 프로그램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 주는 데 일조했다. 그의 손을 거쳐 간 출연자마다 매끄러운 목소리를 내자 제작진은 ‘이걸 아예 프로그램으로 만들면 재미겠다’고 제안한 게 시작이었다.

“목소리라는 게 참 신기해요.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천상의 소리가 되기도 하고, 최악의 소음이 되기도 하죠. 그 목소리를 남보다 조금 더 쉽게 다룰 수 있게 되면서 이런 저런 일을 도모하게 됐습니다.”

조 대표가 목소리로 제자를 양성하게 된 건 우연한 사건을 통해서다. 고교 시절 록 밴드 보컬로 활동하다가 은사의 조언으로 얇고 가벼운 목소리를 내는 레쩨로(Leggero) 테너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성악을 전공했고 평소 관심 있었던 대중음악을 함께 익히면서 목소리 연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수 데뷔를 앞둔 후배가 “노래가 정말 안 된다”며 자살을 기도했다. 조 대표는 그 동생에게 손길을 내밀었고 일주일 만에 후배는 별무리 없이 음반 작업을 마쳤다. “형은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놨다. 어떻게 그렇게 쉽게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만드느냐. 이제 더 이상 노래에 미련이 없다”며 가수의 길을 접으면서도 고마워했다. 그때 일을 계기로 목소리 가르치는 일을 천직으로 삼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정확한 훈련을 받지 못해 목소리 내는 일을 포기해요. 기다림이 필요한 순간이 있는데 다들 조바심 내면서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하죠. 프로처럼 뛰어난 목소리를 내기까지는 무단한 훈련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고운 목소리로 노래하고 싶은 정도의 소망은 단기간에 이룰 수 있습니다. 단 한명의 제자라도 감동시킬 수 있다면 저는 그날까지 가르치고 싶습니다.”



조 대표의 손을 거쳐 간 가수만 해도 상당하다. 실력파 보컬 그룹 SG워너비의 김진호와 이석훈, 양파, 이기찬, 화요비, 제국의 아이들, V.O.S, 나인 뮤지스 등이다. 이외에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1 출연진과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에서 김태원 제자였던 백청강, 이태권, 손진영의 보컬 선생님으로 활약했다.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서 폭발적 성량과 감미로운 음색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옥주현도 여러 번 가르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뮤지컬 경험을 많이 쌓으면서 무대 감을 익혔다. 특히 관객의 마음을 움직여 감동을 이끌어 내는 법을 아는 것 같다”며 옥주현의 성장을 칭찬했다.

“옥주현 씨가 ‘나가수’에서 정말 멋진 무대를 보여 주고 있잖아요. 옥주현 씨처럼 대부분의 가수들이 노래를 잘 부르는 건 그만큼 감성이 좋다는 건데요. 하지만 감성이 좋은 가수들도 어느 순간 한계에 다다릅니다. ‘실력을 더 높일 수 없을까’ ‘말하는 것처럼 노래할 수 없을까’ 고민하기 마련이죠. 고음을 매끄럽게 처리하고 목소리를 잘 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발성에 있습니다. 성악할 때 내는 발성을 대중음악 스타일에 접목시키면 자연스럽게 고음을 낼 수 있는 거죠. 그게 익숙해지면 말하듯 고음이 나옵니다. 자세한 방법이 궁금하시면 ‘스타킹’을 잘 참고해 주세요(웃음).”

실력이 입소문나면서 현재 14명의 내·외부 강사를 거느리는 대형 실용음악학원의 운영자가 됐다. 그는 받은 사랑을 되돌려 주겠다는 마음으로 프로젝트 앨범을 발매하고 있다. 보이스펙트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이다현과 이승훈이 첫 번째 수혜자로 경쾌한 노래를 담은 디지털 싱글 ‘남녀탐구생활’을 내놓았다. 매달 연습생을 선정해 디지털 싱글 앨범을 만들어 주고 앞날을 격려할 예정이다.

“매달 한 장씩 1년에 12장의 앨범을 낼 생각입니다. 애들을 가르치면서 돈을 많이 벌었는데요.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데 사용하고 싶습니다. 노래는 잘생기고 예쁜 아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열정이 있는 아이들을 위한 것임을 꼭 알려 주고 싶습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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