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日 총리 만나 “평창 유치” 7차례 언급

손학규, 日 총리 만나 “평창 유치” 7차례 언급

기사승인 2011-06-28 21:31:00
[쿠키 정치] 일본을 방문 중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8일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를 예방했다. 전날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손 대표로서는 한·일 정상과 하루 간격으로 연속 회동한 셈이 됐다.

손 대표는 총리관저에서 간 총리를 만나 동북부 대지진 피해에 대한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하고 일본 국민들의 침착하고 용기 있는 대응에 경의를 표했다. 손 대표는 이어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될 수 있도록 일본 정부가 지원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배석한 김동철 대표 비서실장에 따르면 20분간의 회담 동안 손 대표가 ‘평창’이라는 말을 7차례 언급했다고 한다.

이에 간 총리는 대지진 피해와 관련, 한국 국민과 정부가 보내준 뜨거운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답했다. 간 총리는 특히 “손 대표의 이번 방문 자체가 한일 양국의 민주당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평창은 매우 아름답고 일본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일본 측 위원에게 (평창 유치 지원을) 꼭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일본의 여야 핵심 인사들을 종횡무진 접촉했다. 민주당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총재대행과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간사장, 자민당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총재와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부총재, 그리고 요코미치 다카히로(橫路孝弘) 중의원 의장,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 등 모두 일본 정계의 손꼽히는 실력자다. 손 대표는 이들 6명을 잇따라 면담하고 양국 관계의 제반 사항에 대해 두루 대화를 나눴다.

중의원 6선인 센고쿠 총재대행은 손 대표가 한국의 유력 대권 주자인 점을 고려한 듯 “늦었지만 지난번 (4·27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것을 축하드린다”며 “내년 선거 때 좋은 정책을 많이 만들기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자민당 다니가키 총재는 “평창 지원을 위해 일본 체육계 원로인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총리에게 반드시 부탁하겠다”고 화답했다.

손 대표는 일본기자클럽에서 50여명의 참석자를 대상으로 기자회견도 가졌다. 그는 ‘내년 대선에 어떤 자세로 임할 것이냐’고 묻는 일본 기자 질문에 “민주진보 진영을 크게 통합해서 한나라당과 일대일 구도로 대선을 치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일대일 구도로 나섰을 때 대선은 결국 51대49의 게임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북 문제와 관련, “북한의 3대 세습은 분명히 잘못된 것으로 21세기에는 있을 수 없는 체제”라며 “그러나 북한을 상대하지 않을 수 없는 것 또한 다른 현실”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다가 북한에서 그 사실을 폭로해 좌초된 바 있는데, 어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남북정상회담을 다시 추진하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민주당 강창일 문학진 장세환 의원이 지난 5월 러일간 영토분쟁 지역인 북방영토(쿠릴열도)를 방문한 데 대해 “일본 국민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으로 듣고 있지만 당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개인적인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손 대표는 다음달 4∼7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을 면담할 예정이며, 곧 이어 미국 방문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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